화끈거림·감각저하…'말초신경병증' 의심 신호
당뇨·비타민 결핍·자가면역질환 등 원인 다양

손발 저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잠깐 불편하다 사라지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런데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단순 혈액순환 문제로만 여겨선 안 된다. 특히 양쪽 발끝이나 손끝의 저림·화끈거림·감각 저하가 서서히 진행된다면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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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병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한 개의 신경만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위쪽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형태가 흔하다. 말초신경은 기능에 따라 감각신경·운동신경·자율신경으로 나뉘는데, 손상된 신경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달라진다.

대표 증상은 손발 저림이다. 환자들은 '발끝이 찌릿하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감각 이상뿐 아니라 근력 약화·근경련 같은 운동신경계 이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어지럼증, 땀 분비 이상, 소화 장애, 배뇨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원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당뇨병이다.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말초신경의 미세혈관과 신경섬유가 손상돼 저림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 이상, 신장질환,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유전질환, 감염, 항암치료, 약물, 과음 등 원인이 광범위하다.

진단은 신경학적 진찰로 시작된다. 어느 부위가 저린지, 양쪽인지 한쪽인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통증·근력 약화·균형 장애 등이 동반되는지를 확인한다. 당뇨병 여부, 음주력, 복용 약물, 가족력도 주요 확인 사항이다. 필요시 혈액검사로 혈당, 비타민 수치, 갑상선 기능, 신장·간 기능, 염증·자가면역 관련 이상 여부를 살핀다.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로 말초신경 손상 여부와 정도를 평가하며, 경우에 따라 피부생검·유전자검사·영상검사가 추가될 수 있다.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찾아 조절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면 혈당 관리가 우선이고, 비타민 결핍이 확인되면 보충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이라면 가능한 범위에서 조정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자가면역성 말초신경병증의 경우엔 면역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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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말초신경은 손상 정도와 원인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고,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말초신경병증을 방치하면 저림이나 통증이 점차 악화될 뿐 아니라 균형 장애와 근력 저하로 정상적인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장 큰 불편이 없다고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보다 조기에 원인을 찾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발 저림 등의 의심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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