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에 승패 갈린 'M&A'…롯데 '웃고' CJ·SK '울고'
신동빈 롯데 회장의 승부수…KT렌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조원 제시로 과감한 베팅…면세점 이어 오너의 '힘' 과시
반면 이재현 회장 부재로 CJ그룹 APL로지스틱스 인수무산
SK그룹도 최태원 회장 공백에 중요 결정상황에서 잇단 고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연초 인수합병(M&A)전의 승패가 오너경영 여부에 의해 갈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격적 리더십으로 '딜 메이커'에 나선 M&A전에서 잇달아 승기를 잡은 반면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4.23 15:30 기준 그룹과 CJ CJ close 증권정보 001040 KOSPI 현재가 215,000 전일대비 5,500 등락률 +2.63% 거래량 98,780 전일가 209,5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CJ온스타일,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 '컴온스타일' 개최…"최대 50% 할인" 오늘 산 옷 오늘 입는다…CJ온스타일, '오늘도착' 물동량 252%↑ "K뷰티 생태계 구축"…이재현 CJ 회장, 올리브영 명동 현장 점검 그룹은 오너 공백에 따른 한계에 부딪히며 경영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령탑 부재로 M&A전에서 발목잡힌 대기업들이 향후 신규 투자와 성장에서도 더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렌탈 우선협상 대상자로 롯데그룹이 지난 17일 선정됐다. 롯데는 KT렌탈의 모회사인 KT와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한 후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자에서 밀렸던 롯데그룹이 KT렌탈을 품을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은 신동빈 회장의 과감한 베팅이 작용했다. 신 회장은 1조원 안팎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KT KT close 증권정보 030200 KOSPI 현재가 62,0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32% 거래량 352,316 전일가 61,8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올해 이미 83% 올랐는데 여전히 '저평가'…더 오른다는 종목은[주末머니] 미토스發 '보안 쇼크'…"AI 공격에 AI로 방어해야" '미토스' 보안우려에 과기정통부,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 긴급 소집 가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close 증권정보 000120 KOSPI 현재가 102,100 전일대비 1,800 등락률 -1.73% 거래량 94,559 전일가 103,9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점유율 확대가 관건…CJ대한통운, 목표가 18만→15만원 CJ대한통운, 북미 최대 물류 전시회 'MODEX 2026' 참가… AI 공급망 솔루션 선보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굳건…한국 쿠팡, 작년 영업익 첫 2兆 돌파 에서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던 당시 가격 3000억원의 3배 이상이고, 입찰 초기 적정가로 거론된 6000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신 회장의 통큰 결단이 국내 최대 렌터카업체(시장점유율 26%) 인수를 이끈 셈이다.
신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대기업에 주어진 8개 구역 중 4개 구역을 낙찰받아 3개 구역을 따낸 신라면세점에 우위를 점했다.
롯데가 잇달아 M&A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배경은 오너가 확실한 경영 지배권을 바탕으로 과감한 베팅을 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오너 부재속 SK와 CJ그룹은 최근 M&A전에서 쓴맛을 봤다. 이번 KT렌탈의 유력 인수대상자로 거론됐던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close 증권정보 001740 KOSPI 현재가 5,480 전일대비 70 등락률 +1.29% 거래량 866,436 전일가 5,41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SK네트웍스, 최신원 명예회장 선임…경영 멘토·사회공헌 집중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 "주주에게 지속적 이익 돌려주는 회사 만들 것" SK네트웍스,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재를 노출하며 또 한번 분루를 삼켰다. SK는 지난해 STX에너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9월 항소심 선고에서 최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CJ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투자계획 상당수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올해 투자계획과 임원인사 역시 안갯속이다. M&A에서도 잇달아 삐걱거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3일 마감된 APL로지스틱스 본입찰에서 일본 물류기업인 KWE에 밀렸다. 지난해 말 APL로지스틱스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됐던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수전 무산으로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의 기반 마련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 CJ그룹의 '오너리스크'가 우려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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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의 수준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너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구조적 약점을 지닌 기업들의 향후 경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부재상태인 대기업들은 M&A 투자는 물론 신사업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대기업들이 국내 M&A시장에서 적극적인 가운데 오너 공백 기업들은 현상유지 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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