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흔들렸다"…두바이 집값 5년 만에 하락
주택가격지수 5.9%↓…코로나19 이후 첫 하락
거래액·건수 동반 감소
미·이란 충돌에 투자심리 위축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집값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본 중심으로 형성된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두바이 소재 부동산 컨설팅 회사 밸류스트랫(ValuStrat)이 집계한 3월 주택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5.9%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두바이는 면세 정책과 외국인 친화 정책을 바탕으로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시장으로 꼽혔다. 실제로 2020년 이후 두바이의 주택 가격은 70%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 고조가 분위기를 바꿨다. 최근 잠정 휴전이 성사됐지만,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는 언제라도 깨질 수 있어 부동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가격 조정이 그간 급등에 따른 초기 조정 국면인지, 본격적인 하락세의 시작인지는 아직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거래 지표에서는 위축 조짐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조사기관 레이딘(REIDIN)에 따르면 3월 두바이 총 주택 거래액은 약 111억달러(약 15조원)로 전월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거래 건수 역시 2월 약 1만6000건에서 3월 1만3000건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완공 전 선분양 방식인 '오프플랜(off-plan)' 시장도 위축됐다. 3월 선분양 시장 거래액은 전월 대비 약 13% 감소했다. 선분양 방식은 두바이 전체 주택 거래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 전망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자자 전용 비자 확대 등으로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늘어난 점은 부동산 시장 회복력 강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단기 흐름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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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과의 충돌 직후 급락했던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는 최근 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두바이는 2009년 선분양 시장 붕괴로 심각한 부동산 침체를 겪은 전례가 있어 시장의 경계심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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