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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자산유동화 급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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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안정적 투자처 찾는 투자자, 대규모 예금 유치하려는 은행 간 니즈 일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들어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과 대규모 예금을 유치하려는 은행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정기예금 유동화는 올 상반기 15조26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1.5% 급증했다. 건수도 같은 기간 49건에서 150건으로 3배 늘었다.

지난해 전체 공시 기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 102조5397억원 중 35.4%인 36조3330억원이 부채담보부증권(CDO)이었다. 이 CDO 중 49.0%인 17조8065억원이 정기예금 유동화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권 23조7454억원과 주택저당증권(RMBS) 22조2479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정기예금 유동화는 대규모 예금을 유치하려는 은행과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 간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발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들어 장기 기업어음(CP) 발행 규제 등의 영향으로 유동화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정기예금 유동화로 쏠림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선경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정기예금 유동화는 성장률이나 규모면에서 올 상반기를 대표하는 유동화 상품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며 "짧은 시간 안에 국내 유동화시장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기예금 유동화는 정기예금 수익률과 유동화증권 이자율 간의 차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금 이자율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외화예금 유동화의 경우 환율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원화예금이 주 유동화 대상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외화예금, 특히 위안화예금 비중이 늘고 있다. 이는 국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중국계 은행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정기예금 유동화 실적 중 32.6%인 4조9792억원이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였다. 중국계 은행 달러화예금 유동화도 3조7449억원으로 24.5%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은행의 원화예금 유동화는 5조6596억원으로 전체의 37.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정기예금 유동화는 구조가 간단해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은행의 신용위험과 유동성 위험, 환율 변동 등에 영향을 받는데, 은행이 신용위험에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환율에 따른 위험 정도가 고려 대상이다.

위안화예금의 경우 가입 시점의 현물환율과 만기 시 선도환율의 차이로 실제 은행에서 제공하는 금리보다 0.5~0.6%포인트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위안화 선도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낮게 형성되며 환차손을 보고 있다.

김선경 수석연구원은 "위안화 정기예금은 높은 금리와 환율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으로 인해 올 상반기 활발하게 유동화가 진행됐다"며 "장기 CP 발행 규제의 영향으로 정기예금은 향후에도 국내 유동화시장의 주요한 기초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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