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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파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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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시 단기 조정세 전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 동결 이후 채권시장이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채권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2.8%대에 머물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월23일 2.464%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금통위를 전후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은이 추가 완화 정책 및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시장은 한발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유럽에 이어 한국·미국으로 이어지는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시나리오와 한은 금통위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미국의 향후 긴축 방향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이후 정책 효과를 감안하면 이달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 이후 금리 인하까지 이어지다 보니 정책 목표였던 부동산시장 활성화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달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주택 거래는 6481건으로 전년 동월 3142건보다 2배, 전달보다 5% 증가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주택 거래량 회복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부와 한은의 정책 이후 자산시장의 거래가 회복되고 있고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가계부채 문제라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연내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경기 회복세나 자산시장의 반등이 미진할 경우 추가 기준금리 기대감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국의 경우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보다 낮아 향후 임금 상승 압력 증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연준은 내달 이후 더이상 미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미국채와 MBS 시장의 70% 이상을 소화했던 가장 큰 수요자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미국 은행들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로 우량채 수요가 감소하면서 4분기 들어 미국 채권시장의 수급 공백이 커질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채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박 수석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 수급과 정책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미국 채권시장은 10월을 기점으로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채 금리도 이에 동조해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ECB가 추가 유동성 공급을 계획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로존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로 오히려 디플레이션 압력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이 연준의 자산 매입 종료 이후 글로벌 유동성 고갈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러나 ECB의 양적완화가 연준의 양적완화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CB의 양적완화는 연준의 정책과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ECB의 정책 목표가 중소기업의 대출 및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을 통한 신용시장 회복이라면 연준은 자산가격 상승을 위해 양적완화를 단행해 왔다. 중소·중견기업 ABS 잔액은 지난 1분기 1850억달러로 전체 ABS시장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ECB가 ABS를 매입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한편 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경제부총리의 디플레 발언과 함께 국내에서도 원화 강세 압력 완화를 위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형성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질수록 3년 이하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상승하는 커브 스티프닝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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