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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자회사 알뜰폰' 폭발력 확인…통신3사 대리전 될까

최종수정 2014.08.11 10:41 기사입력 2014.08.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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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그, 홈쇼핑 가입자 확 늘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경쟁을 시작한 지 한 달.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반면 아직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않은 케이티스(KT)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업계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3사가 언제든지 마케팅을 강화, 알뜰폰 시장을 이통3사의 대리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이통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경쟁을 시작한 지난달 8일에서 이달 6일까지 3사의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827건이었다. 이는 3사가 경쟁에 나선 직후인 지난달 8~14일(862건)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이런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미디어로그의 번호이동 수치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이후 번호이동 건수가 약 30% 늘었다.

적게는 5건에서 많게는 82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하다 지난달 20일 홈쇼핑 마케팅을 진행한 이후 21일 248건, 지난 6일에는 579건까지 솟았다.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SK텔링크가 일 평균 1000여건 수준의 번호이동을 유치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만에 번호이동율로는 50%를 따라잡은 셈이다. 같은 기간 SK텔링크는 3만4928건의 번호이동을 기록, 기존과 비슷한 수준인 일 평균 1000여건의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아직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KT의 자회사 케이티스는 같은 기간 210명을 유치, 일평균 22여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했다. 별도의 휴대전화 구매 없이 기존 휴대전화에 유심만 갈아끼우는 방식의 '유심 요금제'가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새로 진출한 미디어로그와 케이티스의 대조적인 실적을 놓고 업계는 '준비 기간'의 차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하려면 고객센터나 상담원, 단말기 수급, 배송 시스템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준비하려면 3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로그의 경우 마케팅에 대한 부분을 미리 준비해왔고, KT는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으로 알뜰폰 시장이 이통3사의 대리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로그와 동일한 수준의 마케팅을 케이티스도 곧 펼칠 수 있는 여력이 되기 때문에 9월 이후에는 공격적인 전략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3사가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과열 경쟁이 펼처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사는 갈 길이 바쁘다. 정부가 공정 경쟁 촉진을 위해 이통3사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 이내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50% 안에서 3사가 싸워야 하는 상황인 바, 이미 자리잡은 SK텔링크와 이를 따라잡고 있는 미디어로그를 케이티스만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케이티스의 실적이 미미하다고만 볼 수는 없고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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