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GS칼텍스는 8계단 差로 괴리 가장 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포스코( POSCO홀딩스 )와 대한항공 등 우량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연쇄강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국내외 신용등급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국내 100대 기업 중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신용평가를 받은 33개 기업의 지난달 신용등급(지난 5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개 기관이 내린 등급은 평균 'AA+'였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해외 3개 기관이 내린 등급은 평균 'A-'였다.
국내외 신용평가 등급이 모두 22단계로 돼 있는 점을 근거로 최상위인 'AAA'를 1로 놓고 수치화하면 국내 신용평가사는 1.6등급을, 국제 신용평가사는 6.8등급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신용등급 괴리가 5.2등급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 신용등급이 해외보다 24% 정도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 역시 무디스와 S&P에서 10등급인 'Baa3'과 'BBB-'를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2등급인 'AA+'로 8계단이나 차이가 났다.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토지주택공사, 도로공사 등 국내서 'AAA'를 받은 공기업은 해외에서 평균 5등급(AA-~A+)을 받아 4계단 차이가 났다.
100대 기업 중 국내 신용평가를 받은 곳은 78개사였다. 1등급(AAA)을 받은 곳은 20개로 25.6%에 달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1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무했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4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국내 평가사가 해당 기업의 국내 경쟁력만을 따지고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할 때도 모기업의 지원 등 기업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대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평가수수료가 국내 신평사의 주 수입원이어서 대기업집단의 입김이 평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국내 신평사 관계자는 "글로벌 신평사는 100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서열을 정하지만 우리는 1000개 기업의 서열을 매기기 때문에 범위와 비교대상이 달라 신용등급도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국내 특수성도 고려하고 있어 국내외 신용등급간 격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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