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신용평가 등급이 모두 22단계로 돼 있는 점을 근거로 최상위인 'AAA'를 1로 놓고 수치화하면 국내 신용평가사는 1.6등급을, 국제 신용평가사는 6.8등급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신용등급 괴리가 5.2등급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 신용등급이 해외보다 24% 정도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신용등급 간 괴리가 가장 큰 회사는 최근 20년 만에 'AAA'(1등급)에서 한 계단 강등돼 'AA+(2등급)'가 된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무디스로부터 'Baa2'(9등급), S&P로부터 'BBB+'(8등급), 피치로부터 'BBB'(9등급)를 받아 국내 기관과의 등급 차이가 8등급이나 났다. 국내 평가등급이 해외보다 36%나 높은 셈이다.
GS칼텍스 역시 무디스와 S&P에서 10등급인 'Baa3'과 'BBB-'를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2등급인 'AA+'로 8계단이나 차이가 났다.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토지주택공사, 도로공사 등 국내서 'AAA'를 받은 공기업은 해외에서 평균 5등급(AA-~A+)을 받아 4계단 차이가 났다.
100대 기업 중 국내 신용평가를 받은 곳은 78개사였다. 1등급(AAA)을 받은 곳은 20개로 25.6%에 달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1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무했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4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국내 평가사가 해당 기업의 국내 경쟁력만을 따지고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할 때도 모기업의 지원 등 기업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대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평가수수료가 국내 신평사의 주 수입원이어서 대기업집단의 입김이 평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국내 신평사 관계자는 "글로벌 신평사는 100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서열을 정하지만 우리는 1000개 기업의 서열을 매기기 때문에 범위와 비교대상이 달라 신용등급도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국내 특수성도 고려하고 있어 국내외 신용등급간 격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국내 신용등급과 해외 신용등급 비교(자료 CEO스코어)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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