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 1개월·차장 100일 이상 동반 공석
정부 등 각종 회의에 직무 대행 체제 참석
"매뉴얼 따라 진행…업무 차질 없어" 해명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 원 투자 선언과 정부의 대혁신 TF 가동으로 새만금이 30년 만에 최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새만금개발청의 청장과 차장이 동시에 공석인 초유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절호의 기회를 살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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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만금개발청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은 군산에서 AI 데이터센터·로봇·태양광·수소 산업을 아우르는 9조 원대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다. 당시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착공을 시작으로 2029년 말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발을 맞추고 있다. 국무총리가 주도한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가 꾸려져 거의 매주 회의를 열고 인허가와 기반시설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논의의 실무 총괄을 맡아야 할 새만금개발청의 수장이 없다는 점이다. 김의겸 전 청장은 지난 3월 13일 6·3 재보궐선거(군산·김제·부안갑) 출마를 위해 취임 8개월 만에 사퇴했다. 차장은 그보다 앞선 지난해 연말 정년 퇴임 이후 100일 넘게 후임이 오지 않은 상태다. 청장과 차장이 동시에 공석인 것은 개청 이래 전례 없는 일이다.


현재 청장 직무는 기획조정관이, 차장 직무는 개발전략국장이 각각 대행하고 있다. 이에 총리 주재 TF 회의에는 청장 대행인 기획조정관이, 그보다 하위 레벨 회의에는 차장 대행인 개발전략국장이 참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상필 새만금개발청 대변인은 "저희 청은 국토부의 소속이기는 하지만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국가 행정 기관으로서 매뉴얼과 시스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계획된 일정과 업무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외부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시각은 다르다.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과 내년도 국가예산 반영을 위한 신청 마감이 5월 안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실질적 결정권자 없이 국장급 대행이 부처 간 조율과 정책 결정을 이끌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해수유통과 개발계획 변경을 위한 새만금도민회의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김 전 청장 퇴임 직후 공동 성명을 내고 "국책사업의 책임자가 개인 정치 행보를 위해 자리를 떠난 것은 전북도민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장직이 '보은성 인사'의 자리로 전락했다며, 새만금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구조적 개편과 함께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사의 즉각 임명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일부의 우려 속에서도 새만금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 21일 새만금 물막이 공사 20주년을 맞아, 단순한 외형적 성장을 넘어 지형도가 뒤바뀐 새만금의 변화상과 함께, 현대차 등 대기업의 투자 지원을 발판 삼아 도민이 그 결실을 누리는 '새만금 대도약 시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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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전북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20년 전 물막이 공사가 새만금의 시작이었다면, 지금의 핵심 인프라 구축과 대기업 투자는 전북도의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다"며 "바다를 땅으로 바꾼 그 기적의 현장이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풍요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노정훈 hun733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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