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인상 분 산정해놔 재무구조 큰 영향 없을 것으로 판단"
9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을 이달부터 5%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여기에서 합의를 봐 다행"이라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6개월여 공장을 닫아 재정상태가 녹록지 않은 입주기업들로선 5% 인상이 부담스럽지만 이것으로 그쳐 다행이라는 목소리다.
A대표는 "북한이 작년 몫까지 인상시켜 달라고 요구했는데 올해 인상분을 2개월 앞서 적용시키는 선에서 합의를 봐 다행"이라며 "올 경영계획상에도 8월부터 기본급 5% 인상을 전제로 인건비를 산정해놨었다. 2개월 앞당겨 지급되지만 이 정도 편의는 봐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입주기업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C대표는 "1회 인상으로 그쳐 다행"이라며 "국내 논리로 따지면 오히려 임금을 깎아야하지만 회사가 어렵다고 임금을 깎을 순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면엔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5%인상이지만 잔업 등 근무상황 고려하면 두자리수로 인상될 것"이라며 "씁쓸하긴하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입주기업들이 5% 임금인상을 예견하던 터라 심리적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입주기업 한 대표는 "매년 5% 인상은 개성공단 규약에 나온 것인만큼 서로 상호간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것마저 안 지키면 우리가 어떻게 사업을 하겠냐"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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