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업계 전체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손보 빅4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는 아직까지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있다.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보험료를 올릴 경우 그 여파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이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10∼15% 올렸다.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폭은 3∼4% 수준이다. 더케이손보도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3.4% 올렸다.
이달에도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계속 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7% 인상했고 한화손보는 개인용과 업무용을 각각 1.6%, 3.5% 올렸다.
흥국화재는 지난 7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3.0% 올렸다. 앞서 온라인 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지난 6일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8% 인상했다.
내달에는 흥국화재와 온라인 보험사인 악사다이렉트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 흥국화재는 내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2% 올리기로 했다. 악사다이렉트는 내달 4일부터 1.6% 올린다.
영업용은 택시나 버스, 택배차량, 렌터카 등 운행을 통해 수익을 얻는 차량이고 업무용은 영업용과 개인용을 제외한 법인 차량을 말한다.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은 전체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25%를 차지한다.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빅4의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 시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의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해 금융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올 하반기에도 대형 손보사들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빅4 중에 가장 먼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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