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보면 2013년에 조사 대상 전체 출판사 5곳 중 1곳(19.8%)만이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아졌고, 5곳 중 4곳(80.2%)은 성장성 또는 수익성이 나빠졌다. 특히 전체의 절반 가량(45.7%)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재무제표를 공시한 7대 대형 소매 서점(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INT, 알라딘커뮤니케이션, 영풍문고, 서울문고, 리브로)의 도서 매출은 2013년에 1조6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억원, 0.4% 성장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억원, 5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2년 겨우 1.0%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4%로 더욱 낮아졌다.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최근 4년 동안 처음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3.7%)하고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적자로 전환되었으며, 0%대에 그치던 영업이익률은 -1.0%로 떨어졌다. 다른 통계 지표를 보더라도 지난해 출판 현황은 각종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암울했다.
대다수 중소 출판사와 중소 서점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이러한 위기를 근본적으로 타개할 크고 대담한 정책적 지원과 출판계 내부의 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출판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혁신도 절실하다.
이와 관련, 박익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장은 "먼저 출판서점계와 도서관계, 학교와 지역사회, 정부와 민간이 독서 인구를 늘리고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 수요를 창출하는 데 몰입해야 한다"며 "저자와 출판사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의 개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통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며 현재의 출판시장을 파행으로 이끈 근본적인 시작이 도서정가제의 파괴와 과도한 할인경쟁과 책 사재기라는 점에서 올해 시행되는 두 가지 출판법 개정안, 즉 책 사재기 처벌 강화제도와 개정 도서정가제도 조기에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출판서점업계가 공존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서정가제 환경에서 정부와 출판서점계는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정밀하게 준비하고, 도서매입률(공급률)을 합리적으로 조정, 실용도서 및 초등학습참고서 가격의 거품을 없애고, 발행 후 18개월이 지난 구간 도서 가격을 인하하며, 신간 도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한다.이 밖에 도서구입비 세제 감면, 도서관의 도서 구입비 예산의 확충, 지역 서점을 통한 국가·지자체·도서관 등의 도서 구입 활성화 정책 등 후속적인 정책 사항들을 국회와 정부가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이 내용은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홈페이지(www.koreanpublishing.kr)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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