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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경영 악화…작년 수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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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지난해 출판업계의 경영난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의 '2013 주요 출판사와 서점 매출, 이익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81개 주요 출판사 총매출액은 5조5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5조6779억원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802억원으로, 2012년 영업이익 3956억원보다 3.9% 줄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3년에 조사 대상 전체 출판사 5곳 중 1곳(19.8%)만이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아졌고, 5곳 중 4곳(80.2%)은 성장성 또는 수익성이 나빠졌다. 특히 전체의 절반 가량(45.7%)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부문별로 보면, 교과서 및 학습참고서 부문은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호전된 반면 단행본 부문은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모두 전년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민음사의 경우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다. 2매출은 전년 대비 11.3%나 올랐으나 심한 가격 할인 경쟁에 따른 수익률 저하, 높은 광고 선전비와 저작권료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제표를 공시한 7대 대형 소매 서점(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INT, 알라딘커뮤니케이션, 영풍문고, 서울문고, 리브로)의 도서 매출은 2013년에 1조6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억원, 0.4% 성장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억원, 5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2년 겨우 1.0%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4%로 더욱 낮아졌다.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최근 4년 동안 처음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3.7%)하고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적자로 전환되었으며, 0%대에 그치던 영업이익률은 -1.0%로 떨어졌다. 다른 통계 지표를 보더라도 지난해 출판 현황은 각종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암울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사이버 쇼핑몰의 서적 거래액은 1조1962억원으로 전년(1조2728억원) 대비 6.0% 감소해 연간 성장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실질 서적 구입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1만6878원으로 전년(1만7768원)보다 5.0% 감소해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또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전국의 순수 서점 수는 1625개로 2011년 대비 127개(7.2%) 줄었다.

대다수 중소 출판사와 중소 서점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이러한 위기를 근본적으로 타개할 크고 대담한 정책적 지원과 출판계 내부의 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출판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혁신도 절실하다.

이와 관련, 박익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장은 "먼저 출판서점계와 도서관계, 학교와 지역사회, 정부와 민간이 독서 인구를 늘리고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 수요를 창출하는 데 몰입해야 한다"며 "저자와 출판사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의 개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통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며 현재의 출판시장을 파행으로 이끈 근본적인 시작이 도서정가제의 파괴와 과도한 할인경쟁과 책 사재기라는 점에서 올해 시행되는 두 가지 출판법 개정안, 즉 책 사재기 처벌 강화제도와 개정 도서정가제도 조기에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출판서점업계가 공존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서정가제 환경에서 정부와 출판서점계는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정밀하게 준비하고, 도서매입률(공급률)을 합리적으로 조정, 실용도서 및 초등학습참고서 가격의 거품을 없애고, 발행 후 18개월이 지난 구간 도서 가격을 인하하며, 신간 도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한다.이 밖에 도서구입비 세제 감면, 도서관의 도서 구입비 예산의 확충, 지역 서점을 통한 국가·지자체·도서관 등의 도서 구입 활성화 정책 등 후속적인 정책 사항들을 국회와 정부가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이 내용은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홈페이지(www.koreanpublishing.kr)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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