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하락 · 부실채권 증가 · 해외지점 순익 감소…'삼각파도' 휩싸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는 '삼각파도'에 휩싸였다. 순이자마진(NIM)은 꾸준히 추락하며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부실채권은 정리를 거듭했지만 신규로 발생하는 것이 더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돌파구로 여겨졌던 해외 사업에서도 수익이 뚝 떨어져 각 은행들이 생존의 묘책을 찾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리와 부실채권 정리 등에 있어 그림자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국내 4대 금융그룹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NIM이 하락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NIM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한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 수익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표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에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내놨지만 NIM은 2.04%로 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0.03% 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 하락폭은 더 커졌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그룹의 NIM은 2.32%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0.03% 포인트가 빠졌다. KB금융지주도 1분기에 가맹점수수료를 제외한 NIM이 2.10%로 집계됐다. 전 분기 보다는 0.0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1분기에 1.91%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로 0.01%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 전체의 NIM을 살펴봐도 1분기에 1.80%를 기록해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대금융그룹 순이자마진 추이

4대금융그룹 순이자마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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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NIM의 하락은 시장금리 안정세에도 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지원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등 최근 금융권의 흐름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가하고 있는 부실채권도 골칫거리다. 국내 은행 18곳은 올해 1분기 4조이 넘는 부실채권을 정리했지만 여전히 규모는 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8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81%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1.46%)과 비교하면 0.35%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는 1분기 중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정리한 것보다 많았던 탓이다. 특히 기업여신 부실규모는 3월 말 기준 23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의 87.6%를 차지했다.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역시 기업여신이 4조원으로 전체의 76.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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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해외지점도 돌파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늘었지만 수익성은 전년 대비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은 34개국에 152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총 10개 점포가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억5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억8000만달러(28.8%)나 줄었다. 부실여신 증가와 NIM 축소 등 국내에서 직면한 문제를 해외지점이라고 해서 비켜가지는 못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순익이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금융사가 생존위협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NIM을 안정화 시키고 자산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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