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도 실적 악화…정기감사 이어 특별감사 진행 예정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최근 삼성증권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했다.
삼성그룹은 통상 3년에 한 번꼴로 계열사에 대한 정기 감사를 벌인다. 정기 감사는 경영진단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 감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진단만으로는 뭐가 문제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해 세부적인 감사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의 실적 악화가 내부의 문제인지 아니면 증권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탓인지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비단 삼성증권만의 문제는 아니다.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들은 2013회계연도에 10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02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본 것이다. 국내 19개, 외국계 9개 등 총 28개 증권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삼성증권이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음에도 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지점 15개를 통폐합하고 직원 100여명을 관계사에 전환배치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삼성증권이 추가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그룹에서도 증권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삼성증권에 무작정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요구할 수만은 없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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