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현대그룹의 자구계획 마련에 대한 채권은행과 금융당국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신속한 자산매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현대그룹에 전달했다.


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현대그룹 측에 SPC를 통한 자산매각안을 제시하고 현대그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당초 현대그룹은 지난 10월께 산은에 1차 자구계획안을 전달했다. 산은이 현대그룹과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체결하면서 자구계획안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산은은 계열사 매각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계획안을 요구했다.


산은이 제시한 SPC를 통한 자산매각은 매각 대상 회사를 패키지로 묶어 파는 방식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사모펀드(PEF)를 만들고, PEF가 소유하는 SPC에 그룹이 소유한 계열사 주식ㆍ부동산 등을 묶어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일단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금융당국과 채권단 입장에서는 자산매각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각 속도도 그룹이 직접 진행하는 것에 비해 훨씬 빠르다.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이 SPC를 통한 자산매각에 나설 경우,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7 15:30 기준 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 경기 양평 현대 종합연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업황과 실적이 개선됐을 때 자구안을 내놓고, 계열사를 적게 매각하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도 "업황이 개선되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도 금융당국이 주채무계열 기업 선정기준을 강화한 만큼, 내년부터 자구방안을 시행하려면 연말까지는 자구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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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내년에 필요한 자금은 기업어음 4000억원, 회사채 4200억원 등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유동성이 6000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로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려면 과감한 구조조정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의견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당국과 산업은행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고,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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