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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매거진] 연극배우 박인경, 비상(飛上)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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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장영준 기자]

연극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의 초연을 며칠 앞두고 만난 박인경. 연기를 시작하고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박인경. 하지만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자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두 눈이 초롱초롱했다.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박인경은 그러나 처음부터 배우가 목표는 아니었다. 우연히 시작한 일이 지금은 천직이 됐다.
“대학교 1학년 때는 편집을 배워 열심히 돈을 벌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연기를 전공하는 교수님을 만났죠. 한 학기만 연기를 해보라고 하셔서 처음 무대에 올랐어요. 그때가 19살이었죠. 그런데 처음 무대에 서고 나서 깜짝 놀랐어요. 밤새 연습하고 또 혼도 많이 나서 힘들기도 했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이건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어떤 일에도 열의를 갖고 한 적이 없는데, 연기는 달랐어요. 제가 원래 욕심 없는 한량 스타일이거든요.”

연기의 맛에 흠뻑 빠진 박인경은 이후 연극영화과로 전공을 바꿔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도 작품 활동은 계속됐다. 지방에서 열리는 외부 공연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 오디션 소식을 접했다. 오디션 합격 후 연습에 또 연습. 힘들 때도 있었지만,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여기서 내려갈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스투매거진] 연극배우 박인경, 비상(飛上)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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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는 장가를 가지 못한 농촌 총각들을 위해 국가에서 결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색다른 소재를 안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국가에서 정해준 여자와 결혼하면 10억에 달하는 포상금도 지급된다. 이 때문에 포상금을 노린 공무원이 박복해라는 여자와 짜고 농촌 총각 백만석과 억지 결혼을 시킨다는 설정. 그런데 백만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신선녀가 등장한다. 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가 주요 스토리. 박인경은 극중 22살 발랄한 매력을 지닌 신선녀 역을 맡았다.
“저의 신선녀는 입체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다짜고짜 백만석 집으로 찾아와 결혼하겠다면서 그를 휘두르다시피 하는데, 결국에는 백만석과 신선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 목소리 톤이 좀 낮고 선녀를 하기에는 어둡지 않을까 생각해서 무조건 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즐거운 때를 떠올리면서. 친구들과 노래방 갔을 때? 술 마실 때? 하하.”

작품 속 백만석과 신선녀는 20살이 넘는 나이차를 자랑(?)한다. 단순히 백만석의 순수한 매력에 끌려 결혼을 결심하는 신선녀. 박인경은 그런 선녀의 심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독백 연습을 하다 느낀 건, 사랑이 밑바탕에 깔리겠지만, 만석에게서 본인의 아픔까지 보듬어줄 수 있는 남자를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선녀는 용기 있고, 또 순수하니까요.” 박인경은 그렇게 선녀를 이해하고 있었다.

박인경에게 부모님은 세상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 스스로도 연기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후회할 일은 하지 마라”는 조언을 했다. 박인경은 지금도 “네가 죽기 전에 굶어서 못 먹는 밥이 생각나겠냐? 네가 못 이룬 꿈이 생각 나겠냐”라는 아버지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그리고 배우의 길에 들어선 지금은 “네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큰 욕심은 없어요. 지금 제가 정말 좋은 팀에서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다는 정도. 제가 베테랑 선배님들의 경력이나 연륜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저만의 색깔로 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요. 지금 저희 연극이 3개월 정도 공연될 예정인데, 될 수 있으면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는 못 잊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더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좀 더 실력을 키워야겠죠?”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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