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가 2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를 올린다면 두 달 연속으로 올리는 것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성장률을 희생하겠다는 인도 통화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금리인상을 선택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RBI가 기준금리인 0.25% 포인트 올린 7.75%로 조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 스위스의 일본제외 아시아 경제 담당 로버트 프라이어 완더스포드 이사는 25bp(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반면, 도이치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타이무르 바이그는 50bp 인상을 점쳤다.


금리를 인상한다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올리는 것이 된다. 물가 관리는 RBI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말이 된다. 인도의 물가지표인 도매물가지수는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6.46% 올라 RBI의 관리목표인 5%를 훨씬 웃돌았다. 도매물가는 9월까지 4개월 연속 5%를 웃돌았다. 소비자 물가는 9월에 9.84%나 올랐다.



RBI는 올해 도매물가와 소비자물가는 각각 5.5%와 9.2%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BI는 이날 발표한 반기 거시경제 및 통화상황 보고서에서 양파와 같은 야채 가격이 최근 폭우로 수확이 차질을 빚으면서 급등해 식품물가 인상을 초래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달러에 대한 루피 가치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뛰면서 물가를 더 자극하고 있는 점도 염려거리다. 루피는 8월28일 달러당 68.80루피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10% 정도 평가절상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보류로 루피 가치가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약세다.


RBI는 보고서에서 “도매물가와 소비자물가가 계속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이라면서 “성장률이 미치는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은 민간 소비지출과 기업 투자를 억제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10년 3월부터 2011년 10월까지의 기간 동안 금리를 3.75% 포인트 인상한 것이 인도 경제의 둔화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월 말로 끝난 2012 회계연도에 5%로 10년 사이 최저수준이자 금융위기 직후나 직전해의 9%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인도 정부와 기업들이 경제성장 지원을 위해 금리인하를 촉구하고 있는 마당에 RBI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낸다면 둔화되는 경제를 완전히 꺼지게 할 수도 있다.



RBI는 2012년4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1.25%포인트 인하했지만 라구람 라잔 총재는 지난달 기습 인상했다.



RBI는 이날 인도 경제는 회계연도 말 무렵에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완만한 성장 개선은 몬순과 산업 성장의 일부 개선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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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I는 루피 환율과 관련,"환율이 최근 안정됐지만 외부여건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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