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케이트론 금융권 순위다툼
산은·신한·하나·KB금융 順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예대마진 축소와 대기업 부실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일반 소매금융이나 기업대출 대비 수익성이 좋다는 판단하에 관련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2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상반기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ㆍ금융기관의 신디케이트론 발행 규모는 총 75건에 119억3800만달러(약 13조5556억원)로 집계됐다.
신디케이트론은 복수의 금융회사가 대주단을 구성해 한 기업이나 대형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는 조달형태를 말한다. 중장기 대규모 대출 사업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환이 늦어질 경우 대주단 내에서 위험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DB산업은행은 상반기 거래총액 24억800만달러를 기록해 20.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산은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25.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1.0%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던 신한금융지주는 2위로 뛰어올랐다. 거래총액 19억6000만달러, 시장점유율 16.4% 수준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하나금융지주(13.3%, 15억8700만달러)와 KB금융지주(10.3%, 12억2900만달러)가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 8.1%로 5위, KB금융지주는 11.1%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신디케이트론 시장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03건, 188억4600만달러에 비해 37% 감소했다. 시장 규모의 축소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순위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시장 진입은 효과적인 자본조달 시장 참여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이라면서 "규모와 수익성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만큼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주선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위와 2위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외 상위권 금융사들의 순위권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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