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0일부터 22일 사이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러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에 러시아 국내총생산은 전년에 비해 1.8%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안드레이 벨로조프 러시아 경제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4.5% 성장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러시아 경제의 침체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왔던 에너지 및 원자재 수출이 부진한 데서 찾는다. 러시아 최대의 인산비료 업체인 포스아그로의 최고경영자(CEO) 막심 볼코프는 "오늘날 세계 경제가 통합되어 있다"며 "어느 누구도 장기간 계속되는 위기로부터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PIEF 참석자들은 러시아의 낮은 투자에 대해서도 우려의 뜻을 보였다.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러시아의 투자 증가율은 0%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13%의 증가율과 큰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러시아 2위의 은행인 VTB 은행의 유리 솔로비에프 부사장은 "경기하강 국면이 뚜렷해 우려스럽다"며 "일부 요인들은 전세계적인 측면에서 찾을 수 있지만, 러시아만의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하며 "정부의 재정지출 부진 및 기업들의 대출 부진의 결과"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인들은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당선 이후 러시아 사회가 권위주의적으로 변화한데다, 정치권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투자 심리가 악화된 데에는 러시아 정치권의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단기금리 인하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인하할 경우 루블화의 약세를 유도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아가 통화완화정책을 펼쳐도 "비효율적인 성과를 낼 것이며, 물가 상승세만 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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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엘비라 나비울리나 경제 수석이 차기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될 경우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VTB의 솔로비에프 역시 나비울리나가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해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한편으로 구조조정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에 있어서 가장 화급한 것은 구조조정이라고 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경우 실업률이 너무 낮은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정부가 실업을 막고, 임금을 올리려 하다 보니 비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 역시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재정을 쏟아붙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지지층의 결속을 필요로 하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대규모 실업을 초래할 수 있는 구조조정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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