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할인 공세에 점유율 하락..작년 1월 집계 이후 최저

기아차 '내수 30%'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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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수입차의 대대적인 할인공세에 상용차를 포함한 기아차의 월별 내수시장 점유율이 또다시 3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0년 연간 시장점유율 30%대 벽을 15년 만에 돌파하며 30%대 중반까지 시장점유율을 늘렸던 기아차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한 셈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의 지난 5월 판매대수가 1만3411대로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29.6% 수준으로 추락했다. 기아차가 자체적으로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이다.

기아차의 상용차를 포함한 지난 5월 판매대수는 3만9500대를 기록했다. 상용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반면 승용차 판매대수가 4.3%나 감소해 점유율 하락을 부채질 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의 판매대수는 3만4641대로 1550대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올 들어 가장 경쟁이 심한 준중형, 소형차 부문에서 신차를 잇달아 출시해 국산차의 전유물과 같았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도요타 등 일본차들의 가격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판매대수는 지난 2월 이후 4개월째 증가추세다. 국산차 5개사의 지난 5월 승용차 판매대수가 9만8655대로 10만대를 밑돌았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수입차는 지난 2월 판매대수 1만556대를 기록한 이후 3월 1만2063대, 4월 1만3320대, 5월 1만3411대로 3개월만에 30% 이상 급증했다. 수입차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아차의 판매대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 도요타 등 수입 대중브랜드가 폴로, 라브4 등 3000만원대 신차를 대거 출시한데 이어 '양품염가(良品廉價)' 전략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가격을 내린 가격파괴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데 따른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파격적인 가격공세에 힘입어 지난 5월 월별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판매대수는 4월 576대에서 5월 1314대로 128% 급증했다. 300만원까지 가격할인에 나선 캠리는 지난달 707대, 프리우스는 307대 팔려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의 판매대수도 각각 19.2%, 8.8% 증가해 올들어 최다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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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이같은 파상공세에 기아차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형 K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모두 출시해 쓸 수 있는 카드는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수입차의 약진이 국산차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라며 "수입차의 성장세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독과점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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