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기부 '누더기 스님'… "나눔 실천했을 뿐"
5일 부산 영일암 주지 현응스님, 동국대에 쾌척… "빈손으로 돌아갈 것"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오는 17일 부처님오신날을 10여일 앞두고 한 70대 원로스님이 평생 모은 재산 6억원을 대학에 쾌척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5년 전에도 같은 학교에 1억원을 기부한 부산 영일암 주지 현응스님(75)이다.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는 5일 부산 기장군 영일암에서 수행 중인 현응스님이 본교 계좌를 통해 6억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정상영 KCC 회장이 모교인 동국대에 100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동안 모아온 6억원의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중반 늦은 나이에 출가한 현응스님은 자동차 대신 기름값이 적게 드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30년 된 승복을 기워 입고 다닐 정도로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했다.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자동차,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 '4무(無) 스님'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같은 청렴한 삶 속에서 스님은 지난 2007년 사찰이 소유했던 토지가 수용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 3억7000만원도 사회에 기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뒤늦게 소식이 알려지자 그는 "빈손으로 출가해 소유한 재물은 신도의 도움으로 이룬 것"이라며 "속가의 형제들에게 상속하는 것은 모순으로 사회에 환원해 나눔을 실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 측에는 "공부하는 학생들과 학교 발전을 위해 써주고 기부금의 용도는 학교에서 알아서 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일 김희옥 총장은 부산을 직접 찾아 현응스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교 측은 스님에게 학교 초청과 건강검진 등을 권유하고,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스님은 차 한잔 나누는 것 외에 모든 것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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