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이동식 악취포집기' 개발… 냄새 잡는 특공대
전재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화학팀장
3월 '이동식 무인 악취포집 시스템' 특허 등록
"기술개발 때문에 집에도 잘 못 갔습니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쓰레기소각장이나 음식물처리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인근 주민들에겐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더운 날씨에 창문을 열어둘 수도 없고, 때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냄새 정도도 심하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서울의 악취문제를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재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화학팀장(57ㆍ사진)과 9명 팀원들이 지난 3월 개발에 성공한 '이동식 무인 악취포집(捕執) 시스템'이다. 세계 최초로 관련 분야 발명특허도 따냈다.
악취가 나는 지역에 포집물질을 입력해 두면 시료가 자동 채집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담당자가 일일이 현장을 찾아 현황을 파악해야 했던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전 팀장은 "인력을 동원해 현장상황에 대응해야 하다 보니 밤이나 새벽 등 취약시간대에는 악취 시료채취가 불가능했다"고 기술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전 팀장은 악취 관련 23개 포집대상물질을 개별적으로 채취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직원들과 수시로 대책회의를 갖고, 고민을 공유하며 머리를 맞댔다.
전 팀장은 "많은 직원들이 집에도 잘 들어가지 못하면서 연구에 몰두했다"며 "현장 곳곳에 투입할 수 있는 포집시스템 탑재차량을 향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가 보유한 포집시스템 탑재차량은 단 한 대 뿐이다. 아직은 시범운영을 통해 성과를 분석하는 단계로, 향후 실적과 시민만족도를 봐 가며 그 숫자를 늘려 나가겠다는 게 전 팀장의 구상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1대 당 1억6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다 보니 예산지원과 차량확보에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 서울의 각 자치구를 거쳐 연구원에 접수되는 악취민원은 하루 평균 10~20건 정도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소각장과 정화조 관련 민원과 함께 인근 세탁소와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한 생활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전 팀장은 "이제 기술이 개발됐으니 예산만 확보된다면 차량을 늘리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악취 민원현장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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