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콘 격상에 움직이는 미군의 감시장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당국은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10일 대북정보 감시태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감시태세다. 2단계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된다. 워치콘이 2단계로 격상된 것은 2009년 5월 이후 4년 만이며 역대 여섯 번째이며 1단계는 현재까지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워치콘은 지난 1981년부터 운영됐다. 5단계는 징후 경보가 없는 일상적 상황, 4단계는 잠재적 위협이 존재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3단계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초래될 우려가 있을 경우 발령된다.
2단계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내려진다. 82년 북한이 IL-82 폭격기를 전진 배치했을 때 처음 발령됐으며 96년 북한의 판문점 무장병력 투입, 99년 제1연평해전,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2009년 북한 2차 핵실험 당시 발령됐다. 1단계는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진다.
워치콘이 한단계 격상하게 되면 한미 양국군의 감찰자산이 평소보다 더 활발해진다. 대표적인 감찰자산은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KH-12군사위성이다. KH-12군사위성은 300~500km 상공에서 하루에 3~4차례씩 북한상공을 지나면서 김위원장 전용열차와 핵시설 등 북한전역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미국정보당국은 약 100여개의 군사용 인공위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인공위성의 역할은 감시정찰이다. 지상을 관측하기 위한 정찰위성은 지구 위의 어느 상공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600여㎞ 고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4~6바퀴씩 돌고 있다. 위성의 공전궤도는 지구 자전방향과 수직이며 지구의 자전 때문에 관측 지점은 항상 바뀐다.
하지만 한미군은 북한의 이상징후가 감지된다면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 격상시키고 인공위성안에 연료를 사용해 한반도를 집중감시하게 된다. 하지만 한번 연료를 사용할때마다 그만큼 인공위성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때문에 워치콘 격상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현재 운영되는 비밀군사위성 수는 약 900여기정도 된다. 이중 약 30%는 정확한 목적이 공개되지 않은 군사정찰용 인공위성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정하고 있다.
오산기지에 있는 U2정찰기 감시활동도 잦아진다. 2일 1회비행을 1일 1회이상으로 늘린다. U2정찰기는 군용기중에서 가장 높이 나는 기종으로 손꼽힌다. 한계고도 90000피트, 약 27.4km정도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이 올라갈 수 있는 한계고도는 약 50000피트, 약 16.6~18.3km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1955년 냉정시대 당시 소련의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처음 도입했다. 당시 CIA주도로 록히드마틴의 선진개발팀(일명 스컹크워스)가 개발을 주도했다. 존재자체가 비밀이었지만 1960년 5월 1일 소련 영공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던중 격추당해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1966년 고고도 성능을 향상시켜 1968년까지 12대를 제작해 CIA와 미공군에 6대씩 납품했다.
현재 미공군 비글공군기지의 제9정찰비행대가 모두 3대의 U-2정찰기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는 한국, 발칸반도, 아프간, 이라크 등 민감한 지역에서 정찰활동을 하며 미 정보당국에 정보를 제공한다.
한때 미당국은 U2 정찰기를 퇴역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미 의회는 아직 이 비행기의 효용가치가 많다며 국방부 계획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아프간에선 무인정찰기도 활약하고 있지만 U2정찰기는 정보수집 측면 뿐 아니라 병력 이동로 탐색 및 전투지원 등에서도 쓰임새가 더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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