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험,용돈벌이로 시작한 알바가 건강, 성격 망쳐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백화점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대학생 김지선(22·가명)씨는 하루 10시간씩 근무를 선다. 주말에만 일할 수 있고 시급도 많은 편이어서 선뜻 시작한 알바가 지금은 건강을 갉아먹고 있어서 걱정이다. 과도한 업무 탓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장시간 다양한 손짓과 팔 동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팔과 손목이 저리기 일쑤다. 오래 서있어야 하는 근무 환경도 불만사항 중 하나다.


알바에 나선 청춘들이 자신도 모르게 생긴 직업병에 울상을 짓고 있다. 사회경험과 용돈 벌이 차원에서 뛰어든 알바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과 일상을 분리하는 자신만의 방법 찾기가 해결방안으로 떠오른다.

공장알바, 택배알바 등 비교적 단순하지만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는 알바는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고 싶은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대부분이 정해진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업무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수민(26)씨는 지난 겨울방학 한 빵공장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등록금도 벌고 생활비도 마련할 생각으로 시작한 알바였지만 의외로 힘든 점이 많았다. 주 6일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쉬지 않고 일하는 스케줄이었기 때문.

고된 환경 속에서 제일 문제가 된 건 부족한 잠이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특성상 이른 아침부터 근무를 시작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 씨는 "장시간 근무 후 거의 기절하듯 잠들지만 체력을 보충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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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청춘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토로한다. 특히 호출벨이 있는 사업장이 그렇다. 며칠 전까지 고깃집에서 근무한 김명섭(25)씨는 딩동 소리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 서빙, 설거지, 취객과의 실랑이 등 많은 일을 겪었지만 여러 테이블에서 울려 대는 호출벨이 가장 참기 힘들었다. 아직도 환청을 듣고 있다는 김 씨는 "호출벨 같은 소리만 들리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전화 상담을 하는 텔레마케팅 알바도 비슷한 상황. 매일같이 걸고 받는 전화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워낙 부정적이어서 전화벨소리만 울려도 가슴이 내려앉는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알바생들이 알바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실제 정신적, 육체적 고충을 동반한 ‘알바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업무와 일상을 분리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면 알바병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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