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계열사 담보제공 두배 급증 5557억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상장회사들의 계열사 담보제공 규모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경기불황 여파로 금융권의 담보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유가증권 상장사의 계열사에 대한 담보제공액은 555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담보설정액 2771억원보다 101% 증가한 수치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자금을 제공할 때 채무보증보다는 확실한 담보제공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성합동지주는 지난 2월21일 자회사 대성산업에 비상장보통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는데, 담보설정액만 4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성합동지주의 자기자본 4415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1월11일 경기도 용인 소재 건물과 토지를 계열사 신성솔라에너지에 담보 제공 사실을 공시했다. 총 100억원 규모로 이는 자기자본(433억원)의 23.1% 수준이다.
삼천리는 자기자본(1조1242억원)의 2.9%에 해당하는 325억원을 계열사 에스파워에 담보로 설정했다. 담보제공자산은 삼천리가 가진 에스파워 주식 325만주였다. 코스모화학의 경우 지난달 15일 코스모글로벌외 계열회사에 182억원 규모의 담보를 6개월 연장했다. 인천과 울산 소재 토지물을 담보물로 잡았다. 이는 자기자본(2358억원)대비 7.14%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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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계열사의 채무보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규사업이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계열사 자금지원 성격의 담보제공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부실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성격이 강해지면 동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보제공을 받은 계열사가 경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차입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담보는 넘어가게 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경기상황이 지지부진하면서 모기업에 담보제공이나 채무보증을 통해 위기에 대처하고 있는 기업들이 보인다"면서 "이는 동반부실이라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자기자본을 넘는 금액을 담보로 제공하는 모기업의 경우 계열사가 어려워졌을 경우 동반 부실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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