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엔저(円低) 피해 예방위한 '기준금리 인하' 촉구
600대 기업 대상 엔저 손익분기점 조사 결과, "이미 적자구조 진입"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엔저(円低) 현상에 따른 국내 제조기업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추가적인 엔화 가치 하락이 이미 적자구조에 진입한 국내 산업에 더 큰 피해를 끼치기 전에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3일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원·엔 환율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등 확장적 통화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엔화가치 하락 대책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은 첨단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일본에 고전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전경련의 이 같은 주장은 엔저 현상에 따른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의 피해 수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실제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엔 환율의 손익분기점(1185.2원)과 현 환율(1160.1원)간 역전 현상으로 주요 산업이 적자 구조에 직면했다.
전경련은 "조사대상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 수립시 원·엔 환율 기준을 현 수준보다 높은 1266.9원으로 잡았다"며 "아울러 일본 정부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엔화가치의 추가적 하락 압력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제조업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엔화 하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수출금융 및 보증지원 확대,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과 함께 필요시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 확대도 요구했다.
업종별 원·엔 환율 손익분기점을 살펴보면 자동차 및 부품이 1260.7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만큼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뒤를 이어 섬유(1200.0원), 철강(1198.3원), 기계·전기장비(1195.8원), 석유화학(1189.7원), 전자·통신기기(1166.7원)등 주로 일본과 치열한 수출경합관계에 있는 업종들의 손익분기 환율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펄프·종이·가구(1158.3원), 식품(1148.1원), 비금속광물(1125.0원), 조선(975.0원)의 손익분기 환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수출액은 2.4% 하락, 영업이익률은 1.1%p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액 감소폭이 큰 업종은 비금속광물(3.8%), 전자·통신장비(3.7%), 기계·전기장비(2.9%), 석유화학(2.7%) 등으로 나타난 가운데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가장 큰 업종은 식품업(2.6%p), 전자·통신장비(1.5%p), 펄프·종이·가구(1.4%p), 석유화학(1.2%p) 순으로 조사됐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방지책으로는 원가절감(28.6%), 환헤지상품 투자 확대(18.3%), 수출단가 조정(13.5%)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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