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끼에서 갤S4까지... 도구이야기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스마트폰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시대다. 며칠 전 공개된 갤럭시S4는 최신 기술을 탑재해 슈퍼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눈동자 스크롤기술, 무선충전기술, 에어뷰 기술 등이 적용됐다.
IT장비가 인간의 삶을 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옛날 작은 돌도끼도 심오한 과학은 없지만 같은 역할을 했다. 오히려 인류를 한층 발전시켰다는 평이다. 작은 돌도끼에서 지금의 갤럭시S4가 나온 것.
석기시대에는 현무암이나 안산암 같이 단단한 돌을 쪼개서 자루를 대고 넝쿨로 감아 사용했다. 돌도끼는 청동으로, 철로 몸을 바꾸고 현재는 합금철로 변신을 했지만 용도에는 변함이 없다. 엄밀히 말한다면 돌도끼는 공구라기보다 도구라고 해야 옳다. 도끼는 도구에서 공구로 바뀌고 다시 기계로 발전한다.
송곳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류 조상들은 어딘가에 구멍을 내기 위해 처음에는 날카로운 돌을 이용했을 것이다. 쇠붙이에 손잡이를 달면서 송곳은 도구에서 공구로 발전했다. 빠르게 구멍을 뚫기 위해 사람들은 송곳을 회전시켰다. 고정된 축과 줄이나 핸들을 이용하는 활송곳, 돌대 송곳과 같은 형태가 등장하고 핸드 드릴로 발전한다. 도구에서 공구가 되는 순간이다. 그 후 전동드릴이라는 전동공구가 탄생한다. 그리고 드릴링 머신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전동공구의 출현으로 역할이 줄어든 대표적인 공구는 끌이다. 끌 역시 석기시대부터 사용된 공구다. 5세기 이후부터는 정교하게 제작됐는데 종류도 십여가지에 이른다. 목공 작업이 갈수록 복잡해 지면서 끌의 형태도 발전했다. 구멍을 내기 위한 박음끌, 홈을 파기 위한 홈끌, 막깎기를 위한 밀끌, 곡면깎기를 위한 원형끌, 삼각홈을 위한 삼각끌 등 다양한다. 우리나라 전통 끌은 나무 손잡이 없이 통쇠로 된 끌 머리를 ‘끌방망’으로 두드려서 사용했다.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깎는 공구로 거피칼, 깎낫, 훑이기, 까귀 같은 것들이 있었다. 거피칼은 원목의 껍질을 벗기는데 주로 사용했다. 깎낫, 훑이기, 까 귀 등은 거피칼로 껍질을 벗긴 원목을 가공하는데 사용했다.
현재 공구 시장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은 청계천이다.
청계천의 공구상가는 우리의 현대사를 그대로 반영한다. 해방직후 일본이 남기고 간 공장에서 각종 부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것이 청계천 노점상으로 흘러들면서 공구상가가 형성됐다. 이후 한국전쟁이 끝나고 난 후 전후 복구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물품들이 청계천에 모여 거래됐고 이를 계기로 시장은 활성화 됐다.
1960년대 월남전에 참전했던 군인에 의해 수많은 기계공구들이 청계천으로 흘러들었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공구상가들은 급성장했고 이미 국내 공구 시장을 주도하는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1970년대 경제 개발 열풍으로 수 많은 공장들이 생산을 멈추지 않았던 시기다. 자연히 공장 가동을 위한 기계 부품과 공구들이 많이 필요했다. 수요는 급증했다. 공구상가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들어서면 많은 공구상가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구로와 시흥 등지로 이전해야만 했다. 이후 공구 시장은 대단위 기계공구 유통단지 형태로 집중되는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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