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엔低..회복은 언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연초 국내 증시 폭락의 원인이었던 엔저(低)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원화강세로 인한 외국인 매도가 수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기업들의 4·4분기 실적부진과 지속적인 엔화 약세로 펀더멘털 약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시장 투자심리마저 위축시키고 있어 엔저 회복이 주식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1월 이후 일본과 산업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와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관련 업종의 전반적인 주가 부진은 증시의 단기적 성장 모멘텀 부재 우려로 전이되는 양상"이라며 "그러나 엔화 하락세가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한다면 증시는 다시 우상향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이미 일차적인 기술적 저항선이며 일본 정부가 인식하는 적정환율로 알려진 1달러당 95엔 수준에 근접했다"며 "국내증시의 이익수정비율이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약세의 지속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1~2월 부진했던 IT와 자동차및부품 섹터의 반등 연장과 투자심리의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저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대두되면서 내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주가지수선물의 매도포지션 축소는 수급구조에 숨통을 트이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정책방향도 관심사다. 미국은 2014년까지 제조업의 수출규모를 2배로 늘려나갈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셰일가스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지난 1995년과 같이 미국이 엔화에 대한 지속적인 약세를 용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미국의 부동산과 내수서비스 시장의 확대 정책에 해외투자자금이 필요했는데 가장 많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던 일본의 달러화를 미국에 재투자하는 정책이 대두됐다. 이는 역플라자합의와 더불어 엔화 약세를 가속화 시키는 트리거가 됐다.
그러나 2000년대와 2011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국의 비중이 다변화되면서 일본 비중은 오히려 축소됐다. 엔화 약세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엔저 회복 시기에는 자동차- IT- 낙폭과대 수출주 순으로 단기적 반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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