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실적 흑자전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샤프·파나소닉 등의 지난 분기실적이 연이은 적자행진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일본 최대 TV·디스플레이 제조사 샤프는 5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알렸다. 샤프는 1일 실적발표에서 2012회계연도 3·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26억엔으로 전년동기 244억엔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92억엔 손실로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을 점친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결과다. 당기순손실도 367억엔으로 전년동기 1736억 손실에서 대폭 개선됐다.
일본 최대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같은 날 3·4분기 영업이익이 346억엔으로 전년동기 81억엔 손실 대비 흑자전환, 순익은 614억엔으로 전년동기 1976억엔 손실에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31일 실적을 발표한 도시바 역시 순익 292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고, 영업익은 293억엔으로 전년동기 87억엔에서 세 배로 늘었다. NEC도 순익 35억엔으로 전년동기 865억엔 적자 대비 흑자를 냈다.
그러나 일본 전자업계는 여전히 보수적인 연간 실적전망을 유지하는 등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오쿠다 다카시 샤프 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아직 샤프는 바닥조차 이르지 못했고 앞으로도 구조조정 노력에 절대 느슨해지지 않겠다”면서 ‘반짝’ 실적에 경계심을 표했다.
일본 국내 인력 1만명을 포함 4만명을 감원한 파나소닉 역시 오는 3월에 발표하는 향후 3년간 사업계획에서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의 가와이 히데아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성을 간신히 회복했지만 여전히 충분한 수준이 아니며, 파나소닉의 기업운영 전략 전반을 재검토해 체질을 근본부터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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