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런던 현대 오페라의 상징인 영국 가극단(ENO)이 수십억원 상당의 적자를 봤다. 경기 불황에 따른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보조금이 줄어든데다, 오페라를 보는 관람객들도 발길을 끊은 탓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는 영국 가극단의 지난 2011~2012년 손실은 220만 파운드(37억원 상당)를 기록, 자유지불준비금이 100만 파운드에도 못 미쳤다. 일 년 전 같은기간 손실금 5만5000파운드의 40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2010년 정부의 문화 분야 지출이 25% 삭감된데다, 런던시의 보조금도 2015년까지 4년간 28%가 감소되는데 따른 것이다.


유럽의 오페라 회사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의 니콜라스 페인 이사는 ENO의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늦게 반영된 것이지만 런던 경영난이 다른 곳 보다 유난히 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 보조금 삭감은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경우 30%에 이르는 등 훨씬 심각하다”면서 “경제가 튼튼한 독일이나 프랑스와 같은 나라들도 공공 보조금이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ENO의 경영난은 지난 15년새 벌써 세 번째다. 하지만 일 년 전 구세주가 됐던 영국 예술위원회의 기부금은 지난 2011~2012년 130만 파운드가 삭감, 172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2007년 비용 삭감 당시 ENO는 “두 차례의 구제금융 규모가 총 200만 파운드에 달한다”면서 “또 다시 구제금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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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NO는 대공연장의 좌석 2400석을 채우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다. 지난해 티켓 매출은 820만 파운드로 일년전 940만 파운드에서 줄었다.


ENO 대변인은 “영국 예술위원회 지원금 삭감과 경기 불황에 따른 티켓 매출 감소를 모두 ENO의 지불준비금으로 메꿔야 한다”면서 “우리 앞에 놓였는 것 모두가 장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ENO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를 선보이고 복장을 갖춰입지 않고도 오페라 관람이 가능하게 하는 등 조금 더 대중적인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 지원금이나 공공기관 기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민간 영역으로 자금 지원줄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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