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1등자리' 버린 강신호의 선택
"국내 1위 수성보다 글로벌 신약 개발에 매진" 강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0640 KOSPI 현재가 96,800 전일대비 300 등락률 +0.31% 거래량 18,261 전일가 96,500 2026.04.23 14:46 기준 관련기사 동아제약 템포, 지구의 날 맞아 친환경 나눔 캠페인 진행 동아제약 '가그린 후레쉬브레스 민트', 누적 판매 100만 돌파 63살 박카스, 누적 판매량 250억 병 눈앞 은 1967년 이후 46년째 제약업계 1위다. 그러나 이 진기록도 올해로 끝이다. 지주사 체제 도입으로 내년이면 사업회사가 둘로 쪼개지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하는 ㈜동아(가칭)는 녹십자 녹십자 close 증권정보 006280 KOSPI 현재가 141,900 전일대비 400 등락률 -0.28% 거래량 34,441 전일가 142,300 2026.04.23 14:46 기준 관련기사 GC녹십자웰빙, '라이넥주' 임상 3상 투여 완료 갤럭스·GC녹십자,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공동개발 착수 GC녹십자 美 자회사, 면역글로불린 응집 특성 연구 결과 NHIA 2026서 발표 ㆍ 대웅제약 대웅제약 close 증권정보 069620 KOSPI 현재가 149,5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13% 거래량 27,313 전일가 149,700 2026.04.23 14:46 기준 관련기사 대웅제약 '펙수클루', 인도네시아 허가…동남아 시장 진출 본격화 대웅제약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 개최…안전성 부각 대웅제약 '엔블로', 인슐린 병용 임상적 근거 확보 ㆍ 유한양행 유한양행 close 증권정보 000100 KOSPI 현재가 94,500 전일대비 600 등락률 -0.63% 거래량 162,396 전일가 95,100 2026.04.23 14:46 기준 관련기사 빅파마 '비만약 쏠림' 틈새 공략…국산 희귀약, FDA 지정 잇따라 유한양행-휴이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메모큐' 공급 삼천당이 꺾은 바이오株 투심…2분기에 살아날 수 있을까 [주末머니] ㆍ 한미약품 한미약품 close 증권정보 128940 KOSPI 현재가 491,5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0.61% 거래량 106,871 전일가 494,500 2026.04.23 14:46 기준 관련기사 삼천당이 꺾은 바이오株 투심…2분기에 살아날 수 있을까 [주末머니] 한미약품, 비만신약 '에페' 연내 출시 목표…상용화 조직 가동 "무조날로 무좀 아웃!"…한미약품, 1200만 관중 야구장 광고 시작 에 이어 업계 5위 수준이 된다.
제약회사들은 순위에 매우 집착한다. 겉으로는 아닌 척하지만 "평생의 꿈이 업계 1위"라 말하고 다니는 회장님이 여럿 있다. 경쟁사와 엎치락뒤치락 할 때는 '편법'을 써서라도 순위를 올리려는 회사도 흔하다.
하지만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사진)은 '부동의 1위'라는 명예를 과감히 내던졌다. 강 회장이 어떤 마음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얼마 전 동아제약 80주년 기념식 인사말에 그대로 녹아있다.
"신약개발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며 우리의 비전 달성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앞으로 동아제약은 연구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입니다." 상투적 표현 같지만 타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사말과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나빠진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약업계는 지난 몇 년간 대형 악재를 여럿 겪었다. 업계 관행인 리베이트가 원천 봉쇄됐고 영업은 위축됐다. 한미FTA의 최대 피해자 역할도 맡았다. 올해는 매출액 30%가 한 번에 사라지는 약가인하도 당했다. 때문에 타 회사 CEO들의 인사말에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는 있지만" 식의 핑계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강 회장은 국내 환경 변화에 연연하지 말고 시야를 해외로 돌리라고 직원들에게 연신 주문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우리가 가야할 길은 국내 1위를 지키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제약사를 만드는 것이란 게 강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라며 "과거에는 회사의 성공을 위한 비전이었다면 지금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실제 동아제약은 글로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제약사다. 지난해 최첨단 R&D 센터를 완공했고 올해는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바이오연구단지 착공에 들어갔다. 또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GSK, 바이엘 등 다국적제약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손을 잡는 전략도 도입했다.
그러나 매출액 1조원 안팎의 동아제약에게 글로벌 제약사란 비전은 여전히 먼 길이다. 강 회장은 "신약개발은 끝을 알 수 없는 험난한 여정이다.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으로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힘겨운 작업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업계 1위 자리를 내놓은 내년은 험난한 여정의 첫 분수령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와 항생제 테디졸리드의 미FDA 승인 여부가 내년 안에 결정된다. 동아제약의 사운이 여기에 걸려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