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사러 왔다가 노래 한 곡 하고 시력 검사까지…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가보니[르포]
24일 그랜드 오픈
길 위의 브랜드 경험부터 층별 체험 설계까지, '무신사 타운'의 완성
고객 '참여'로 완성된 신개념 쇼핑 공간
성수(무신사)역 3번 출구에서 나와 골목으로 접어들면 공기부터 다르다. 낡은 공장 벽을 덮은 페인트 냄새와 갓 구운 커피 향이 뒤섞인 성수 특유의 질감 위로, 유난히 또렷한 로고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걷는 동안 좌우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대부분 무신사의 간판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킥스 같은 매장들이 길을 따라 이어지며 이 일대가 '무신사 타운'처럼 확장됐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향한 동선이 '무신사'라는 브랜드 경험으로 설계된 것이다.
24일 오픈하는 무신사 메가스토어의 외관. 지하1층부터 지상4층까지 총 2000평 규모로, 패션과 뷰티, F&B,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이뤄졌다. 무신사
원본보기 아이콘24일 공식 오픈하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에서 나아가 미식과 엔터테인먼트까지 아우르는 집합적 플랫폼에 가깝다.
매장은 1층부터 팝업 존이 먼저 시선을 붙잡는다. 시즌과 협업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는 이 공간에는 가장 즉각적인 트렌드가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매장 오른쪽에는 무신사 걸스를 대표하는 론론, 로우클래식, 더바넷, 글로니 등의 브랜드가 숍인숍 형태로 들어와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상시 팝업존 '무싱사'는 브랜드 팝업에 노래방과 대형 미디어 월을 결합한 코인노래방이다. 팝업 브랜드의 제품 전시와 영상콘텐츠를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고, 이를 타임랩스 영상으로 남길 수 있도록 체험형 요소를 가미했다. 방문 당시에는 NCT의 WISH 앨범 팝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옷을 고르던 동선이 마이크를 잡는 경험으로 이어지며, 소비와 놀이의 경계가 흐려진다.
2층은 뷰티와 아이웨어, 그리고 걸스 라인이 공존한다. 무신사 뷰티의 첫 번째 오프라인 단독 매장으로, 150평 규모로 조성된 뷰티 섹션의 핵심은 '직접 해보는 것'이다. 세면대와 테스트 공간이 마련돼 있어 스킨케어나 워시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다. 총 7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진열된 상품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피부에 올려보는 순간까지 경험이 확장된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최초로 무신사 뷰티가 입점해있다. 자체 PB브랜드 외에도 총 700여개의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체험이 가능하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권재희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또 뷰티 스토어 최초로 안경사가 상주하는 '렌즈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시력 검사부터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며, 화장품에서 나아가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을 집약한 공간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3층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중심을 이룬다. 맨·우먼·홈·뷰티까지 카테고리가 넓게 펼쳐지며, 비교적 정제된 '기본'의 영역을 담당한다. 성수에서 만나는 두 번째 무신사 스탠다드로,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커브드 팬츠, 윈드브레이커 재킷 등 일부 매장에서만 전개되는 핵심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여기에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심리스 브라 라인업까지 추가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무신사 스탠다드만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권아영 무신사 오프라인 커머스 매니저는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높은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외한 숍인숍 형태의 매장 구성은 3개월 주기로 브랜드가 교체된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팬덤까지 고려해 무신사 스탠다드로 꾸며진 3층의 경우 글로벌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상품들을 중앙에 배치해 고객들의 동선을 효율화했다"고 설명했다.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체험의 밀도는 더 직접적으로 변한다. 4층에 들어서면 푸드 가든과 함께 스포츠·아웃도어 섹션이 나오는데, 한쪽에는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날은 축구 유니폼이 걸려 있었지만, 시즌에 따라 야구 등으로 바뀐다고 한다. '푸드가든' 역시 부산식 가래떡볶이 '떡산', 유명 푸드 큐레이터 김밥대장과 협업해 선보이는 '전국김밥일주', 북유럽 감성의 커피 브랜드 '푸글렌' 등 성수의 로컬 분위기를 살린 F&B 브랜드를 입점시켜 체류시간을 확장하고 쇼핑과 미식을 결합한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공간을 관통하는 공통된 설계는 '참여'다. 상품을 진열해두고 선택을 기다리는 대신 방문객이 직접 만지고, 입어보고, 노래하고, 새기는 과정을 통해 브랜드와 관계를 맺도록 유도한다. 결제 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셀프 계산대를 통해 고객이 직접 결제를 진행할 수 있고, 외국인 방문객은 텍스 리펀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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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공장지대에서 트렌드 중심지로 거듭난 성수동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성수동의 확실한 핵심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1호 메가스토어인 용산의 경우 성수보다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최대 25만명이 방문하는 점을 감안할 때 성수 메가스토어는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타깃을 흡수해 고객 저변 확대와 더불어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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