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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이번에도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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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졸업생, “유력후보 거론 전 노동부 차관 반대”…학교 쪽, “절차상 문제 없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약칭 한기대)가 총장선임을 앞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교수협의회와 이 대학의 일부 졸업생들은 교육비전문가인 정부 고위직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학교 쪽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총장선출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내홍을 겪고 있다.

9일 교육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한기대 교수협의회, 동문들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현재 전운기 총장(제6대) 임기가 오는 19일로 끝나 새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다.
한기대 이사회는 10일 총장후보자선임위원회 공모절차를 밟은 후보 3명 중 1명을 7대 총장으로 뽑을 예정이다. 3배수에 들어간 사람은 ▲이기권(55) 전 고용노동부 차관 ▲김광선(58) 한기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한국산학연협회장) ▲박대순(63) 강원대 교수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이 전 차관이 새 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한기대 교수협의회와 졸업생들은 “총장 선출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대학발전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의회는 총장선임과정에 학교구성원들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장공모 때 구성되는 총장후보자선임위원회 위원 9명 중 학교추천위원은 3명이지만 고용노동부와 이사장 추천 당연직위원은 6명으로 대학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기대 이사장은 고용노동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맡고 있다.

게다가 총장선출에 대해 최종결정권을 가진 이사회 구성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13명의 이사 중 개방이사 등 대학평의원회 추천은 5명이나 정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추천이사가 8명으로 정부 입김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또 “지금까지 21년간 초대 총장을 빼고 모두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총장으로 왔다”며 “한기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크기 위해선 학교를 잘 아는 사람이 총장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낙하산식 총장’이 대학운영을 맡은 결과 성적표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언론사의 대학평가자료에서 ▲대학종합평가 순위 16위(2001년)→27위(2011년) ▲재정여건 전국최고수준(1991년)→5위(2006년)→13위(2011년) ▲교수 1인당 학생 수 10명(1991년)→28명(2011년)으로 나타났고 국제화수준, 교수연구수준도 30위 이하로 밀렸다.

일부 졸업생들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아고라)와 청와대 ‘자유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정부의 ‘낙하산식 총장’ 선임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학교 쪽은 직선제가 아닌 상황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기대 관계자는 “3배수로 좁혀진 후보들 중 교수들의 경우 덕망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지만 고용노동부 소속인 학교특수성 때문에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1991년 11월 4년제 한국산업기술대학으로 설립인가(산업기계공학과 등 8개학과 설치)를 받았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세워졌지만 실제는 정부가 대학운영자금 대부분을 주는 국립대 성격이 짙다. 실천공학, 능력개발교육 등 특수목적대학으로 그해 12월 신입생 240명이 첫 입학했다. 1992년 3월 한국교육기술대학으로 개교했고 1995년 9월 한국기술교육대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학부 재학생 4300여명, 대학원생 500여명, 졸업생 7000여명에 이른다. 천안시 병천면 가전리 307번지에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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