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서울아산병원 연구진, 환자 1944명 분석
50세 이하 3등급, 종양 항암·표적치료 병행 권고

유전자 검사만으론 치료 방향 불분명했던 50세 이하 환자군에서 종양 등급이 독립적 예후 인자로 작용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환자를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방암 환자를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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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안성귀·배숭준 유방외과 교수팀과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이 2011~2023년 두 병원에서 온코타입 DX 검사를 받은 조기 유방암 환자 1944명의 데이터를 후향 분석한 결과를 국제 외과학 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대상은 호르몬수용체 양성(HR+)·HER2 음성·림프절 전이 없는 조기 유방암 환자다. 이 아형은 전체 유방암의 60~70%를 차지한다. 국내 여성 암 발생 1위다. 이들은 통상 온코타입 DX 검사(21개 유전자를 분석해 10년 내 원격 재발 위험과 항암 효과를 예측하는 검사, 0~100점)를 통해 보조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받는다.


문제는 재발 예측 점수 11~25점 구간이다. 항암치료 효과가 불분명한 '중간 위험'으로 분류돼 치료 결정에 모호함이 남는다. 연구팀은 이 구간의 50세 이하 여성 802명을 조직학적 등급(암세포의 성장 속도·형태)에 따라 세분화해 예후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조직학적 3등급(고등급) 환자는 1·2등급 환자보다 무재발 생존 기간이 뚜렷하게 짧았다. 고등급 집단은 림프혈관 침윤, Ki-67 고발현, 항암치료 시행 이력 등 불량한 임상·병리학적 특징과도 연관됐다.


다변량 분석에서 조직학적 고등급의 위험비는 6.96으로 다른 변수와 독립적으로 예후를 악화시키는 인자임이 확인됐다. 이 연관성은 특히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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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초과 환자군에서는 등급에 따른 무재발 생존 기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아 이 효과가 젊은 환자에게 특이적임을 시사했다.

조기 유방암 치료 정밀화 연구를 주도한 연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조기 유방암 치료 정밀화 연구를 주도한 연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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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끈 안 교수는 "유전자 검사에서 치료 경계 점수를 받은 환자에게 조직학적 등급이 추가 예후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실증했다"며 "50세 이하 중간 위험 환자가 3등급 종양을 보인다면 항암치료는 물론 CDK4/6 억제제 같은 표적치료제를 추가한 보다 강력한 보조 전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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