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전세계적으로 녹색성장(Green economy)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하고 합의를 도출한 회의였다. 결과에 아쉬운 점이 있으나 한국의 역할이 더 커지는 계기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가 22일(현지시간)막을 내렸다. 22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회의 결과에 대해 "좀 더 의욕적이고 도전적인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가 진국과 개도국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 신뢰를 쌓는 등 소득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기존 OECD회의 등에서 녹색성장은 모든 국가가 이행해야 하는 유일한 길(only way)로 얘기됐으나 이번 선언문에서는 선택사항으로 제시되는 등 상당히 약화됐다"고 말한 유 장관은 "선언문 도출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상당한 기여를 한 만큼 녹색성장이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선언문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조율을 맡았다. "미국이나 유럽이 녹색성장을 얘기하면 개도국들은 '저건 몇백년 걸려 이룬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이 된 게 한 눈에 보이는 나라인 만큼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은 녹색기술을 산업으로 연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자는 제안"이라며 "개도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녹색성장이 앞으로 전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녹색 공적개발원조(ODA)'규모를 2020년까지 현 1억 2700만달러 규모에서 5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환경이 열악한 개도국에 우리가 개발 마스터플랜을 짜 주고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우리 기업이 참여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며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타 부처와 협력해 녹색 ODA 아이디어를 내 놓겠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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