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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계 톱 한국 2차전지 배워라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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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 따라잡기···본고장 일본이 몸달았다
중대형 LiB전환 생존 몸부림
소형줄여 비용절감 '극약처방'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삼성SDI와 LG화학을 배워라.”
최근 일본 2차전지 생산 기업들이 한국기업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던 이들은 후발주자였던 삼성SDI와 LG화학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최근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며 한국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중대형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한번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들이 리튬이온전지(LiB) 생산부문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최대 LiB생산기업인 파나소닉은 최근 소형전지 생산설비 증설을 중단했으며, 2위 기업인 소니는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 일본 내 조립공정을 싱가포르와 중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요전기도 일본 8개 LiB 생산공장을 4개로 통합하고 중국 내 생산 비중을 3년 내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과 가격 경쟁에서 벌어진 차이를 회복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일본 기업들은 2000년까지만 해도 LiB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이 90%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지생산에 전념하고 재료 개발이나 생산라인 개선 등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하는 사이 한국기업의 추격을 받게 됐다.

일본 시사월간지 웨지는 5월호 '전지분야 전쟁'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기업들이 우려하는 한국산 LiB의 가격경쟁력에 대해 “품질은 80%를 유지하면서 가격은 절반에 해당한다”며 “여기에 정책적 지원과 원화 약세 등이 크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기업들은 여러 종류의 주문제작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나 한국기업들은 고객 수를 줄이는 대신 적은 종류로 대량 공급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전기자동차용이나 주택용 축전지 등 중대형 LiB분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대형 시장이 대규모로 조성되지 않아 투자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에서 전기차용 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기업은 GS유아와 미쓰비시자동차의 합작기업인 리튬에너지저팬(LEJ), 닛산과 NEC의 합작기업인 오토모티브에너지서플라이(ASEC) 등 2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삼성SDI와 LG화학은 중대형 분야에서도 한발 앞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도 가세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생산라인도 기존 8개에서 추가로 국내에 6개,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에 3개를 더해 올 연말까지 17개의 대규모 양산 공장을 증설하고, 2013년까지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201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25% 이상 확보가 목표다.

삼성SDI도 중대형분야에서 보쉬와 합작사인 SB리모티브 지분관계를 청산하고, 2015년까지 전기차 기준 18만대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크라이슬러, 독일 BMW, 미국 자동차 부품관련 대기업인 델파이 등으로부터 전지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올 하반기에 충남 서산 일반 산업단지에서 준비중인 2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2차전지 자동화 양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판매가 시작된 미쓰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트럭 '칸터에코하이브리드'에도 2차전지를 공급하기도 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LiB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은 앞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는 양산체제 구축 시기와 그 규모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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