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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넘쳐난다' 공급은 늘었는데 소비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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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 돼지 고기 가격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지난 30개월간 두배 이상 뛰어오른 국제 돼지 고기 선물가격이 최근 낙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돈육선물(LEAN HOG) 가격은 파운드당 84.85센트에 마감했다. 1년래 최고가 101센트 대비 16%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돼지 고기 가격 급등으로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사재기 소동이 벌어질 정도였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중국 식탁물가가 지난해 14.8%나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1년만에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돼지 고기 선물 가격 하락은 공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곡물 가격 상승과 맞물려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자 농가들이 너도나도 돼지고기 사육에 나서 이제는 공급 초과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 추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양돈농가의 돼지사육두수는 1억1710만 마리로 지난 50년 사이 사상 최고치다.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도 2.7%늘어난 사상최고치 1억44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6억9000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197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날씨마저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의 겨울 날씨가 따뜻했던 영향으로 사육중인 돼지들이 과거에 비해 더욱 살쪄 있다. 생산량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며 선물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결과 올해 돼지고기 공급은 수요를 약 57만7000톤 가량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3년 이후 최대치다.

미국 농무부의 이코노미스트였던 존 날리브카는 "돼지고기가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돼지고기에 투자하던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들도 이제는 매도로 돌변하며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큼 돼지 고기 가격이 내리지는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유통업체들은 본격적으로 소매가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지수에 따르면 3월기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돼지 고기 가격은 1년전에 비해 3.4%가 상승한 상태다.

소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소비자들은 돼지고기를 외면하고 있다. 돼지고기 판매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 기준 세계 2번째 정육회사인 타이코는 지난 7일 1분기 돼지고기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야구시즌 개막과 여름 바베큐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소시지 제조용 돼지고기 판매도 부진하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전언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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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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