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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 인력 유출을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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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노키아는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심비안이 골칫거리로 떠오르자 지난해 직원 3000명을 감원했다. 대부분이 심비안을 만든 핵심 인력이다. 올해 2월에는 추가로 4000명 감축을 단행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도 노키아의 1분기 매출은 29% 감소했고 손실액은 당초 예상치의 2배인 9억2900만유로를 기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인력에 대한 대응으로 모바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핵심 인력 감원 및 유출이 부진을 낳고 다시 인력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노키아, HTC, 리서치인모션(이하 림) 등은 최근 주요 인력이 회사를 떠나면서 사세가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부터 심비안의 주요 개발 인력을 포함해 총 70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림은 지난해 2000명의 직원을 감축했고 디지털 마케팅 및 미디어를 담당하던 브라이언 월러스 부사장 등 핵심 인력을 외부에 빼앗겼다. HTC는 스마트폰의 주요 경쟁력인 사용자환경(UI) 센스 개발을 주도한 호레이스 루크 최고기혁신술책임자(CIO)도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 LG전자도 국내 휴대폰 사업부의 핵심 인력 유출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시장의 마케팅 임원 피터 라이너도 LG전자에서 퇴사해 미국 장난감 전문 업체로 이직했다. 그는 LG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소매업 마케팅 협회가 수여하는 2011 포파이 소매 마케팅 부문 브랜드 최고상을 받는 데 기여했다.

핵심 인력 감원 및 이탈은 실적 악화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림은 자체 회계연도 4분기(2011년 12월~2012년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41억9000만달러(한화 4조7500억원), 영업손실이 1억4200만달러(1600억원)로 집계됐다. HTC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70% 급락한 678억대만달러, 44억60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활하기 위해서는 인력 유출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애플은 한 때 MS와 IBM에 PC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며 위기에 처하자 1985년 쫓아냈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를 재영입했다. 잡스는 이후 아이팟, 아이폰의 성공을 만들며 휴대폰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삼성전자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옴니아로 추락 직전까지 갔지만 임원 감축 대신 장동훈 상무를 비롯해 옴니아 개발 인력을 그대로 갤럭시S 시리즈 개발에 투입했다. 지난해는 애플, 선, 림 등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개발자 커티스 사사키를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IT 분야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필요로 해 인력 유출에 따른 타격을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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