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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현대차 부족한 2% '프리미엄'으로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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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개설하기로 결정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시승차 운영은 차치하고서라도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수입차의 대명사 격으로 불리는 브랜드의 차량을 확보하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

지난달 20일 개설된 전국 7개 시승센터에서 운영되는 차량은 6개 차종 40여대. 후속 모델 출시 등을 감안해 구매 대신 리스를 선택했다. 매달 지급되는 리스료만해도 수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수익 보다는 일종의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소비자들에게 국산차가 수입차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비용 지출쯤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수입차와의 비교시승을 선택한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주관적 요소를 배제할 경우 국산차가 절대 수입차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국산차의 자존심인 현대차와 수입차의 최근 실적을 놓고 보면 수입차에 대한 위기감은 당연하다. 지난달 수입차는 또 다시 월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올 들어 최대 성과를 거둔 반면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9.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비교 시승이라는 카드가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최근 현대차는 '리브 브릴리언트'라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였다. '값싸면서도 품질좋은 양산차'라는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 총괄 전무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 고객은 평균 2만달러를 주고 제품을 구매하는데, 이런 고객에게 대중차가 주지 못하는 프리미엄을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방침은 '수입차 비교 시승'과 자연스럽게 오버랩 된다. 수입차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가 바로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수입차와 현대차의 판매 곡선이 엇갈리는 결정적인 요소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수 년 간 품질경영활동으로 제품은 좋아졌지만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좋은 차'라는 것은 알지만 그 이상의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품질이 수입차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해도 고객들은 여전히 현대차에 2% 부족함을 느낀다.

이런 측면에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는 현대차 프리미엄 전략의 테스트 무대로 활용해야 한다. 품질 비교도 중요하지만 현대차만의 프리미엄을 부각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고객들은 시승하면서 품질 뿐 아니라 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브랜드 가치도 함께 고려한다.

현대차의 브랜드 강화 방침이 확고한 점은 다행이다.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이룬 프리미엄 브랜드를 5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명차와 대중차의 벽이 뚜렷한 세계 자동차 브랜드계(界)에서 '과연 현대차 가 그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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