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건 부회장, 직원들에 일·삶 균형 당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LG생활건강의 신입사원 A씨는 최근 퇴근시간인 6시 이후 근무를 하다가 들켜서 사내 인트라넷에 이름이 올랐다. 일거리가 남아서 추가로 근무를 하다가 인사팀에 걸려 '퇴근시간을 어긴 죄(?)'로 이름이 적힌 것. 출근시간에 늦은 것도 아니고 퇴근시간이 늦었다고 이름을 적는 회사라니. A씨는 '우리 회사는 왜 이렇게 야근을 못하게 하는 것일까' '업무 집중도, 전기절약 등 효율성을 위해서 그런가보다'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하다 차석용 부회장이 보낸 CEO 메시지를 보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 CEO 메시지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자'는 당부를 전 직원에게 전했다.
차 부회장은 “회사에서 '6시 전에 퇴근하십시오'라고 하면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분의 인생에서 회사만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차 부회장은 “여러분에게는 회사 외에도 남편, 아내, 자식, 부모, 친구로서의 역할이 있다”면서 “이런 삶의 중요한 부분 간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그 삶은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였고, 모든 것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렇게 균형 있는 삶을 살지 못한 사람은 나중에 가족에게 돌아가더라도 그때는 이미 아내, 자식들이 아버지 없는 생활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본인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회사는 정해진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돌아가서 부모, 자식, 친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것”이라면서 “우리 회사는 1년 하고 문 닫을 회사가 아니라 몇백 년 가야 할 회사이고, 직원들도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1년이 아니라 수십 년 일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직원의 건강, 가정, 생활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아직까지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일찍 들어가셔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함께 책을 읽고, 함께 눈을 맞추고, 함께 대화를 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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