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를 액체로···차석용 부회장 또 일낸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국내 분유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차 부회장이 새롭게 시장에 선보이는 이 분유는 액상타입 제품으로 기존에 가루를 녹여 타 먹는 분유의 불편함을 없앤 획기적인 제품이다.
과감한 인수·합병(M&A)과 놀랄 만한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취임 후 6년 새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로 키워낸 차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부문에서 빠르면 올 상반기 액상타입 분유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가루를 물에 녹여 타 먹는 제품이 아닌 액상타입으로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한 분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3000억원대 규모로 형성된 국내 분유시장은 남양유업이 1위를 확고부동하게 지키고 있고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이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녹십자가 연령대별 '맞춤형 분유'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분유시장에 진출했다.
분유시장은 영·유아 관련 시장이다보니 극소량의 세균검출 등 작은 이슈에도 순위변동이 심하다. 남양유업과 1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던 매일유업이 흔들린 것도 바로 이런 이슈들 때문이다.
차 부회장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와 순식간에 순위변동이 가능한 분유시장의 특성상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물을 끓여 타 먹이는 번거로움을 없앤 액상타입의 프리미엄 분유가 충분히 젊은 주부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간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보여준 행보는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과감한 M&A 후 단기간 내 흑자전환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는 한편 발효화장품, 냉장화장품 등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디딘 것도 바로 차 부회장이다.
코카콜라음료를 지난 2007년 말 사들여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가 하면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지난해는 해태음료와 보브의 화장품 사업을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시장진출의 교두보가 될 일본 내 화장품 통신판매 1위 업체 '긴자 스테파니'도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실적이 매출 3조4524억원, 영업이익 40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2.1%, 15.6% 증가했다. 2005년 매출 9678억원, 영업이익 704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3.6배, 영업이익은 5.7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라는 분기실적은 그의 부회장 승진의 초석을 마련키도 했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영입될 당시 LG생활건강은 매출액 9678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가 수장을 맡은 6년 사이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이상 불어났고 몸집은 7조원 가까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시작하는 분유사업은 음료사업 부문이 아닌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부문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그간 주부를 상대로 생활용품을 판매해 온 노하우를 살려 분유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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