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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부활?'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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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는 '부활'했다는 평을 받았다. 중국 합작업체 판매량 포함 탓에 논란은 있었지만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점유율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2007년 23%였던 GM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18%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19.6%로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GM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대지진 충격을 받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에 의한 어부지리 성격이 강했다. 때문에 GM이 진정으로 부활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올해 GM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면서 GM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크라이슬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더라도 월가 전문가들은 GM이 최소 19%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당장 올해 1분기 GM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보다 낮은 17.5%로 뚝 떨어졌다.

이와 관련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GM의 시장점유율은 뉴욕양키스의 조지 시슬러가 미 프로야구(MLB) MVP를 타고 워런 하딩이 백악관 주인으로 있던 시절의 점유율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현재 GM의 시장점유율이 1922년 이후 최저라는 것이다.
1920년대 GM은 포드에 이어 미 2위 자동차 업체였다. GM은 대공황기 때 포드를 제쳤고 세계 최고 자리에 등극해 오랫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위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부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고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기업들로 구성된 다우 지수에서도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정부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GM이 'General Motors'가 아니라 'Government Motors'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워낙 큰 충격을 경험했던 탓인지 GM은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하락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뉴욕 국제 오토쇼에 참석한 스티브 그리스키 GM 부회장은 1분기 점유율 하락에 대해 신차 출시가 지연되고 구매보조금(인센티브)을 줄였기 때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키는 "아무도 당황해하지 않고 있다"며 "요즘은 시장에 돈다발을 뿌렷던 식으로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무작정 시장에 달려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GM은 자동차 1대당 인센티브 규모를 전년동기대비 405달러나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키의 말대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돈다발을 쏟아붓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GM이 여유를 가지고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지만 잘못 하면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 다시 뒤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M은 셰보레 크루즈, 소닉 등 신규 소형차를 내놓고 있으며 뷰익 브랜드에 현대적 이미지를 심으려 애쓰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야심차게 내놓았던 전기차 볼트가 판매 부진으로 올해 초 한시적 생산이 중단되는 등 GM이 추진하고 있는 변화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많은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 규모가 1400만대 수준을 기록해 지난해 1280만대보다 100만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GM이 전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만큼 그 수혜를 누릴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GM의 부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정한 시험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포브스는 모든 업체들이 0.1%포인트 시장점유율을 위해 싸우는 마당에 GM이 시장점유율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포드의 F-시리즈에 이어 가장 많이 팔렸던 차량은 GM이 소유한 셰보레 브랜드의 픽업트럭 실버라도였다. 하지만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판매량에서는 F-시리즈가 1위를 지켰지만 실버라도 판매 순위는 4위로 하락했다. 실버라도를 제치고 2, 3위에 오른 차량은 도요타의 캠리와 닛산의 알티마였다. 이미 일본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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