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죄악주(Sin Stock)'가 상장사 평균의 5배가 넘는 높은 이익률로 알짜기업 상위에 포진했다. 죄악주는 술ㆍ담배 판매, 카지노 운영 등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부르는 증권가 용어다.
영업이익률이 30%를 기록한 기업은 강원랜드와 KT&G 둘 뿐이다. 전통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기업 NHN과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률도 올해는 각각 28.89%와 22.18%에 그쳤다.
K-IFRS 개별기준에서도 강원랜드와 KT&G는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운영 중인 GKL도 영업이익률이 25.76%로 10위권에 들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강원랜드는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자회사들의 수익이 마이너스임에도 강원랜드가 국내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한 앞으로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G는 담배산업 특성상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국내 담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KT&G는 외국 담배회사들과 완전경쟁시장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담배산업의 성장성이 낮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없고, KT&G 내부에서도 비용 관리를 잘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정성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원가 개선과 마케팅 비용 조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담배 산업에 특별한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현재 이익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의 평균 매출영업이익률은 6.19%로 지난해 보다 1.36%포인트 하락했다. 상장사의 매출 실적과 순이익을 비교한 매출액순이익률도 4.22%로 1.88%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을 팔아 원가를 제외하면 약 62원을 벌었다는 의미로, 인건비와 세금 등 비용을 제외하면 42원을 순수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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