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애널리스트는 "녹십자는 지난 7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를 대상으로 약 1400만달러 규모의 수두 백신, 독감 백신 수출계약을 맺었다"며 "약 600만달러 규모의 B형 간염, 수두, 파상풍 면역글로불린 수출 계약 역시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타사와 차별화된 혈액 제제 및 백신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반면 발표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0% 증가한 1915억원, 발표영업이익은 1721.5% 늘어난 108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예상대로 탄탄한 외형성장세를 나타냈다"며 "혈액제제 수출(+42.8%, 전년동기대비)과 국내 매출(+13.1%) 증가, 아타칸, 유트로핀, 수액제 등 기타 상품 매출(+71.3%) 증가, 신규 자회사인 GCAM 및 인백팜 매출액 약 67억원 반영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3.2% 증가한 9457억원, 발표영업이익은 28.4% 늘어난 1135억원, 당기순이익은 28.7% 증가한 74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약가 인하에 따른 제약업종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중장기 성장성이 탄탄하다고 본다"며 "녹십자의 경우 R&D 성과 및 수출 성장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