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정읍, 한옥의 정취 물씬"…시간이 멈춘 곳 김명관 고택
정읍시, 내달 7일까지 마당 토질 개선·배수 정비 공사
담장 너머로 따스한 봄이 먼저 들어왔다. 정읍시 산외면 깊숙이 자리한 국가민속문화유산 김명관 고택. 수백 년의 세월을 품은 돌담 위로 봄꽃이 소담스럽게 피어나고, 한옥의 부드러운 처마 곡선 사이로 따스한 봄볕이 고요히 내려앉는다. 서두르지 않아도 좋을 이 계절, 고택은 말없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조선 시대 전형적인 양반 가옥의 형태를 온전히 간직한 이곳은, 봄을 맞아 안채와 사랑채 구석구석에 싱그러운 생기가 감돈다. 오래된 나무 기둥과 새로 돋은 연둣빛 풀잎이 나란히 어우러지며, 시간의 결이 다른 두 풍경이 한 화폭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난다.
뒤로는 창하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앞으로는 동진강 상류가 소리 없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 '아흔아홉 칸 집'이라 불릴 만큼 너른 품을 가진 이 고택은, 탁 트인 봄 하늘 아래 더욱 깊고 의젓한 자태를 드러낸다. 먼 산의 초록과 가까운 꽃의 분홍이 담장 안팎을 채우고, 그 사이를 걷는 발걸음은 절로 느려진다.
정읍시는 고택을 더 오래, 더 온전히 지키기 위해 오는 5월 7일까지 마당 토질 개선 및 배수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관람 동선 일부에 불편이 따를 수 있으나, 현장 안내를 강화해 방문객이 안전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고택은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봄을 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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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관계자는 "김명관 고택은 자연과 전통 건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정읍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가족, 연인과 함께 찾아 옛집의 고즈넉한 정취 속에서 여유로운 봄날의 쉼을 누려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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