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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제한하고 요금제 바꿔라'..미국 통신사도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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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통신업체들의 '꼼수'는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닌 듯 하다.

KT 가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중단을 위해 무리수를 두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던 것과 같은 일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스마트폰 무제한 요금제가 미국 통신사들에게도 골칫덩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AP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가 무제한 데이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전송속도 제한 조치, 이른바 쓰로틀(Throttled)을 적용하고 이에 항의하면 제한 요금제로 전환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AT&T는 지난해 전체 이용자중 상위 5%에 해당하는 헤비유저들에 대한 전송속도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AT&T 스마트폰 가입자 중 1700만명이 쓰로틀을 당할 여지가 있는 무제한 데이타 플랜에 가입돼있다.

문제는 상당수 가입자가 조금만 데이터를 사용해도 전송속도 제한을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들 보다도 적은 용량을 사용해도 속도가 낮아진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한 이용자의 경우 2주만에 2.3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쓰로틀을 당했다. 1.5기가바이트를 쓰고 AT&T의 경고 문자를 받은 사용자도 있었다. 그는 매월 30달러를 내고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중이다. AT&T가 판매중인 3기가바이트 용량의 제한 용량 상품 가입자보다 적은 용량을 쓰고도 오히려 역차별을 당한 셈이다.

샌디애고에서 웹과 모바일 앱 디자이너로 일하는 존 코젠은 "2~3기가바이트를 사용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 아니다. 난 단지 사진과 글들을 검색해 살펴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사용자들은 통신사 교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용자들의 불만과 달리 AT&T는 지난달 쓰로틀 제한이 극히 한정된 이들에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매월 2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 사용자가 5%가량이며 이중 약 10%가량인 약 20만명이 쓰로틀 조치 대상이다.

AT&T측은 쓰로틀을 당한 이용자들은 3만개의 AT&T 와이파이존을 이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와이파이존은 용량 제한이 없다.

AT&T의 쓰로틀 정책은 1위 이통사 버라이즌과도 대비된다. 버라이즌은 기지국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전까지는 헤비유저에 대한 쓰로틀을 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의 필요 부분만 속도를 줄인다.

AT&T의 경우 사용량 산정 기간중 쓰로틀을 당하면 남은 기간 모두 느려진 속도에 적응해야 한다. 다른이들의 사용량이 적은 새벽이나 기지국에 다른 휴대폰 사용자가 없어도 쓰로틀은 계속된다.

AT&T 이용자들은 속도 제한 직전 통신사의 통보를 받기 전까지도 본인이 헤비유저인지 알 수 없어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미국내 주요 통신사중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타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후발주자인 스프린트넥스텔 뿐이다. 그만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독이든 성배'라는 뜻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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