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 롤렉스 오메가는 불경기를 모른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스위스 프랑화(貨)가 급등했지만 스위스 시계업체들의 질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위스의 시계업체들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지역에서의 판매에 촛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일 스위스의 세계적 시계 그룹 스와치는 지난해 사상최초로 70억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 오메가 파렉 필립스는 지난해 11월까지 전년대비 16% 늘어난 20억6000만 스위스프랑(미화 21억700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위스의 시계 수출액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2009년 부터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11월까지 시계 수출액은 전년대비 19% 늘어난 174억달러에 달했다.
스위스내에서도 시계산업의 독주는 두드러진다. 기계, 전자, 제지 산업의 신음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덧보인다.
올해의 상황도 긍정적이다. "2012년에도 신기록을 기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장 다니엘 파쉐 스위스 시계 협회장은 말한다.
스위스 시계의 힘은 고가의 기계시계에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중가 시장까지 차지해 버렸다. 스와치그룹의 티소와 같은 브랜드가 그런 예다. 심지어 스위스산이 아닌 독일의 랭(Lange)과 같은 브랜드도 스위스 소유다.
수요의 변화를 재빠르게 인식한 것도 스위스 시계 약진의 이유다. 지난해 스위스 시계 수출액의 55%가 아시아지역에서 나왔다. 유럽의 비중은 29%에 그친다. 유럽의 비중이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대형 시계제조사들이 과감히 직접 유통에 나서 이익을 크게 늘린 것도 시계 산업 성장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우려도 남는다.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와 함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이 문제다. 고급 시계를 제조할 숙련공을 육성할 시간이 태부족이다. 게다가 고급 기계시계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스와치사의 외부 공급 물량 축소는 여타 시계 제조사들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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