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종결자' 기아차 K5의 '격세지감'
3개월 달했던 대기기간 최근 1달 이내로 줄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0월 7일에 계약했는데, 11월1일에 차가 나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예상보다 빠르네요."
한 때 3개월에 달했던 '인기 종결자' K5의 출고 기간이 올 하반기 들면서 눈에 띄게 단축되고 있다. 온라인 K5 동호회 사이트에는 '예상보다 일찍 차를 받게 됐다'는 글이 종종 눈에 띈다.
기아차 관계자는 "물량이 달려 대기기간이 최대 3개월에 달할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일부 트림의 경우 계약 후 열흘이 지나면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빨라졌다"고 말했다.
K5 출고기간이 크게 줄어든 데는 미국 공장 가동과 국내 생산능력 확대가 결정적이다. 기아차는 지난 9월1일부터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현지 공급을 위한 K5 생산을 시작했다. 월 생산규모는 1만대에 달할 정도다. 그 전까지는 화성3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현지로 수출해 공급했다.
국내 공장도 생산확대에 나섰다. 기아차 노사는 화성공장 K5 생산라인에 생산직 인력을 투입키로 결정하면서 시간당생산대수(UPH)를 올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K5 초기 생산 당시 40대였던 UPH는 42.6대, 10월부터 44.4대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9월 이후 판매대수는 월 1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올 1~7월까지 국내 판매대수는 6000~7000대 수준이었다. 8월에는 5920대로 올 들어 최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9월과 10월에는 각각 9475대와 9138대가 국내에서 팔리면서 출시 초기의 판매대수를 회복했다. 특히 9월에는 K5 하이브리드와 합쳐 1만281대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해 옛 명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K5는 지난해 5월 출시 직후 월 1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켜 '인기종결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중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 YF쏘나타를 단숨에 넘어섰다.
하지만 미국시장에 공급이 시작되면서 국내 판매여력은 6000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국내 고객의 대기기간은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대기기간이 길다는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이 영화표와 함께 사과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계약건수가 줄어들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 "내년부터는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UPH를 50대로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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