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실수요층 고금리 떠안기 부작용..외국계.지방銀 수요 기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은별 기자] 은행의 대출길이 막히면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이 경우 서민들만 고금리 부담을 떠안는 결과를 초래하게 돼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지방은행이나 외국계 은행으로의 '쏠림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

◆서민들 고금리 부담 어쩌나=은행의 가계대출 중단으로 긴급 대출이 필요한 서민들이 제2금융권을 비롯해 대부업체로 까지 몰릴 가능성이 높아 이자 부담이 더 커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2금융권의 담보대출금리는 10∼15% 수준이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5%대인 점을 감안하면 2금융권의 금리는 무려 5∼10%포인트나 더 높아 지금보다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급증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가계대출 중단으로 서민과 실수요층의 피해만 늘어날 것"이라며 "돈 있는 사람들은 은행 대출이 가능한 반면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2금융권을 찾아 결국 소비자 비용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들의 가계대출 중단 소식에 저축은행들은 발빠른 대출 공략을 준비중이다. A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문제로 담보대출 확대 방안에 대해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나 시장의 상황을 보면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보다는 사업자 위주의 대출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상황에 따라 이벤트 금리를 선보이는 등 시장에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ㆍ지방銀 오히려 호재=은행의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되거나 일부 중지되면서 지방은행이나 외국계 은행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가계대출 중단에는 농협도 포함된 만큼 지역 농협에서 거절당한 고객들이 지방은행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 곳곳에 포진된 농협은 상당한 규모의 대출고객을 갖추고 있으며, 해당 지역 토지보상대출 등의 수요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 관계자들은 기대 반 긴장 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고객 이동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급증할 경우 지방은행 역시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거나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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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금융당국 지도 수준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일주일정도는 추이를 지켜보고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계 은행들 역시 "금융당국 지도 수준 이상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았다"며 "대출을 중단하거나 인위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내부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광호 기자 kwang@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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