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국내증시의 구원투수 <한국투자證>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2일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는 연기금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주형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연기금의 영향력이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기금의 자금은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기보다 하방을 견고히 다져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증시 조정의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과 유럽에 있으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갑자기 매도로 돌변한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8거래일 연속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조8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러한 외국인에 맞서 연기금은 지난 8거래일 동안 2조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당국의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는 연기금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 유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8년에도 금융위원회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면서 연기금의 투자 확대를 독려한 바 있다"면서 "당시 상황을 보면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 매도세를 제한하는 동시에 연기금의 주식 매수세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의 주식시장 영향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기금의 급팽창으로 적정수익을 위해서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1년 5월 국민연금의 자산규모는 34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세계 최대 기금규모를 자랑하는 노르웨이의 GPF, 네델란드의 ABP 등 연기금과 맞먹는 규모다.
또한 연기금은 선진국 기금운용 포트폴리오에 맞춰 주식 투자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비중 목표치는 18%, 채권은 63.5%다. 2009년에 비해서는 주식 투자비중이 확대됐으나 해외 연기금의 포트폴리오와 비교하면 여전히 주식 투자비중이 현저히 낮다.
연기금 매매패턴의 계절성도 연기금의 주식시장 영향력 확대의 한 요인을 볼 수 있다. 2000~2010년 연기금의 주식거래를 보면 9~12월 사이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유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계절적 효과는 연기금이 연말까지 지정해 놓은 주식비중을 채우기 위해 자금 집행을 늘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연기금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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